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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자취/시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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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바림 송팔용 시집 「당신의 여행을 더 아름답게」 세상이 노란색 그라데이션( 노랑-Yellow 바림-Gradation)으로 변하는 늦은 오후 시간. 노란 햇살이 세상을 비추면, 노랑바림 풍경 속에 살아왔던, 살고 있는, 살아갈 그림을 그려 놓은 송팔용 시집 『노랑바림』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노랑바림』 시집은 4개의 부분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사랑하기, 생각없기, 행복하기, 기억하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라는 정답 없는 질문을 언제나 자신에게 던지며 살아가고 있다. 정작 질문에 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말이다. 『노랑바림』은 살면서 《아름답다. 좋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묶어 놓은 삶의 이야기다. 나에게 충실하는 것.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가슴에 담아 두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
한 손을 묶으니, 다른 손이 올라 가네요 한 손을 묶으니, 다른 손이 올라가네요 만날 때면, 행복해하는 웃음 들킬까 손 들어 흔듭니다. 헤어질 때면, 행여 아쉬운 마음 들킬까 보내고 저만치 걸어 돌아봅니다. 만나고 헤어질 때, 그대 뒷모습 보다 돌아서 눈 마주치면 또 손 들어 흔듭니다. 손이 두 개라 통제 불가능.., 한 손을 묶으니, 다른 손이 올라가네요.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야 어쩌겠냐마는 보고 또 봐도 부족하니 어찌하겠소. 손 흔들며 행복해하다 웃음 들키고, 헤어지기 아쉬워 돌아보다 눈 마주쳐 마음까지 들켰으니.., 두 사람 중, 한 사라이라도 그렇게 사라야지 싶어, 만날 때 손 흔들고, 헤어질 때까지 원 없이 보고, 눈 마주치면 웃는 얼굴로 두 손들어 흔들어 주며, 후회 없이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2023.10.12 여행발자국동행
[어머니의 시]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 세월이 하도 잘가서 (2) 어머니의 시 '세월이 하도 잘 가서', 어머니께서 홀로 적적함과 외로움을 글로 적어 남긴 글 중, 두 번째 이야기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힘도 없고 밥 맛도 없다 살아 나갈일이 큰일이다 ​ 이만큼 산 것도 많이 살았는데 그래도 더 살끼라고 매일 죽만 먹다가 오늘은 밥을 삶아 먹었다 ​ 이런게 사는 거지 싶다 ​ 먹고 싶은게 많이 있지만 사 먹지 못하니 돈이 있으면 무엇하리 ​ 누가 맛이 있는 것 먹으러 가자 하는 사람도 없고 배는 고프고 서러워 눈물만 글썽거린다 ​ 교회에 가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둘러앉아 식사를 해서 좋다 ​ 어제는 보건소에 가서 영양 주사를 맞았다 ​ 오늘은 고전면 체육대회를 한다. ​ 4일간 바람이 분다 ​ 그래도 체육대회에 가서 식사를 했다. 뷔..
[시] 그리움이 까마득히 추억이 될 즈음 그리움이 까마득히 추억이 될 즈음 ​ 기다려도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행여 오지 않을까 하는 미련 때문이다. ​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것은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을 이겨내기 위함이다. ​ 행복했던 순간은 머리에 두고 아쉬운 기억은 가슴에 담아 ​ 긴 시간이 지나 그리움이 까마득히 추억이 될 즈음 ​ 나는 추억을 담은 기억에서 유영(游泳) 하리라. ​ ......... ​ #행복 #아쉬움 #추억 #기억 #그리움 2023.07.14, 여행발자국동행 " 행복하게 사는 것은 건강할 때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는 것이다 "
[어머니의 시] 세월이 하도 잘가서 세월이 하도 잘 가서 연필을 잡았다. ​ 하도 오래돼서 손이 떨리고 눈도 침침하고, 정신도 멍멍하고, 오락가락하기까지 한다. ​ 어제는 안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약도 샀다. ​ (아프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 ​ 오늘 교회에 갔더니 정주용 씨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 이 세상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 ​ (나도 이러다 죽겠지 생각하니) 잠이 오니 않는다 ​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혼자 보내야 하는 밤이 왜 이리도 먹먹할까) ​ 시계를 보니 1시 20분이더라. 어머니의 시집, '세월이하도잘가서'의 원본 글을 '어머니의 시'로 재구성해 올립니다.
세월이하도잘가서 '어머니의 시', 노년의 삶을 돌아본다 - 송팔용 세월이하도잘가서 (송승안 엮음 / 송팔용 사진)는 은행나무 아래 어머님의 일기와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 이 책은 노년의 어머니가 홀로 고향 집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적었던 '글'을 세상을 떠나신 후, 팔 남매 자녀들이 '일기와 시'로 적힌 글을 책으로 엮어 출판했다. 어머니의 글에서는 팔 남매를 길렀지만, 노면에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살아야 한다는 외로움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의연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원망은 없었다. 죽는 날까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게지..,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사는 거지 뭐'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3년 전 홀로 고향집에서 돌아가셨다. 은행나무가 있는 하동 신덕 마을은 지리산골 마을로 12가구가 사는 아주 작은 시골이다. 내가 태어..
[詩]나이가 들면, '회춘'을 꿈꾼다 생(生)의 절반을 돌아, 원점으로 가는 초입 길에 들어선 나이... 나이가 들면서 느린 듯...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지난날의 시간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 날 문득, 수십 년을 만나왔던 사람들과 수십 년을 해 왔던 일들이 사는데 꼭 필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필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그 간단한 진리를 깨닫게 되면서... 혼자 노는 것, 혼자 일하는 것, 혼자 생각하는 것들에 익숙해지고, 이제는 혼자서 하는 것들이 좋아지기까지 했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고, 힘들면 쉬었다 가고, 빨리 가기보다 천천히 걸어가고, 앞만 보고 걷기보다 돌아보고 걸으며, ​ 말을 하기 보다 듣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거꾸로 가는 시간에 즐거움이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
어머니, 무거운 짐은 이제 놓고 가세요 내일이면 어머님께서 떠난 지 49일 되는 날입니다 50대 후반부터 지난 20여 년을 손녀 돌본다고 고생만 하시고.. 어찌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 계실 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습니다 손녀가 아닌 친 자식으로 키우신 사랑...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나 할까 싶네요 언제나 동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사셨기에 살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야 했던 속상한 일들이 얼마나많았을까 생각하다 보면 이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담아 두시며 사시더니만 떠나가실 때도 꺼내 놓지도 않으시고 보따리에 쌓아, 살며시 조용히 누구도 모르게 가져가신 어머니 사소한 것에 투정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저희들의 모습이 부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