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하도 잘 가서 연필을 잡았다.
하도 오래돼서 손이 떨리고
눈도 침침하고,
정신도 멍멍하고,
오락가락하기까지 한다.
어제는 안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약도 샀다.
(아프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
오늘 교회에 갔더니
정주용 씨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이 세상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
(나도 이러다 죽겠지 생각하니)
잠이 오니 않는다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혼자 보내야 하는 밤이 왜 이리도 먹먹할까)
시계를 보니 1시 20분이더라.
어머니의 시집, '세월이하도잘가서'의 원본 글을 '어머니의 시'로 재구성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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