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노란색 그라데이션( 노랑-Yellow 바림-Gradation)으로 변하는 늦은 오후 시간. 노란 햇살이 세상을 비추면, 노랑바림 풍경 속에 살아왔던, 살고 있는, 살아갈 그림을 그려 놓은 송팔용 시집 『노랑바림』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노랑바림』 시집은 4개의 부분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사랑하기, 생각없기, 행복하기, 기억하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라는 정답 없는 질문을 언제나 자신에게 던지며 살아가고 있다. 정작 질문에 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음에도 말이다. 『노랑바림』은 살면서 《아름답다. 좋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묶어 놓은 삶의 이야기다. 나에게 충실하는 것.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가슴에 담아 두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사는 것. 이것이 잘 사는 것임을 《사랑하기, 생각없기, 행복하기, 기억하기》로 이야기 하고 있다.
늦은 오후, 노란 햇살이 산과 들을 비춰 온통 세상이 노랗게 변하면 미워하고, 증오하고, 사랑하고, 아쉬워하고, 그리워하고, 헤어지고, 사랑하는 모든 감정들이 노란색 그라데이션으로 흐려지는 순간이 있다. 이때는 모든 감정이 흐릿하게 녹는 해방의 순간. 송팔용 시인은 이 시간이 노랑바림의 시간이라 표현하고 있다.
노란색은 우리에게 친숙한 색이지만 가끔은 가볍게 보이면서도 무겁게 느껴져 서정적 감정을 끌어낸다. 그래서 어떤 때는 어린 동심에 빠지게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눈물을 왈칵 쏟게도 한다. 노란색으로 비춰지는 시간, 감정의 양극을 그라데이션으로 연결해 노랑바림에 나를 놓아 두고 잠시 쉬었다 가자.
잔잔한 일상.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풍경에 자신을 올려 놓고 정지된 시간을 즐겨보자. 늦은 오후, 노란 해가 온통 세상을 비추면, 내가 샛노랑 마음이 될 때까지 흠뻑 즐겨보자.
『노랑바림』 시집 출간.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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