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5)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머니의 시]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 세월이 하도 잘가서 (2) 어머니의 시 '세월이 하도 잘 가서', 어머니께서 홀로 적적함과 외로움을 글로 적어 남긴 글 중, 두 번째 이야기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힘도 없고 밥 맛도 없다 살아 나갈일이 큰일이다 이만큼 산 것도 많이 살았는데 그래도 더 살끼라고 매일 죽만 먹다가 오늘은 밥을 삶아 먹었다 이런게 사는 거지 싶다 먹고 싶은게 많이 있지만 사 먹지 못하니 돈이 있으면 무엇하리 누가 맛이 있는 것 먹으러 가자 하는 사람도 없고 배는 고프고 서러워 눈물만 글썽거린다 교회에 가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둘러앉아 식사를 해서 좋다 어제는 보건소에 가서 영양 주사를 맞았다 오늘은 고전면 체육대회를 한다. 4일간 바람이 분다 그래도 체육대회에 가서 식사를 했다. 뷔.. [어머니의 시] 세월이 하도 잘가서 세월이 하도 잘 가서 연필을 잡았다. 하도 오래돼서 손이 떨리고 눈도 침침하고, 정신도 멍멍하고, 오락가락하기까지 한다. 어제는 안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약도 샀다. (아프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 오늘 교회에 갔더니 정주용 씨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이 세상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 (나도 이러다 죽겠지 생각하니) 잠이 오니 않는다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혼자 보내야 하는 밤이 왜 이리도 먹먹할까) 시계를 보니 1시 20분이더라. 어머니의 시집, '세월이하도잘가서'의 원본 글을 '어머니의 시'로 재구성해 올립니다. 세월이하도잘가서 '어머니의 시', 노년의 삶을 돌아본다 - 송팔용 세월이하도잘가서 (송승안 엮음 / 송팔용 사진)는 은행나무 아래 어머님의 일기와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이 책은 노년의 어머니가 홀로 고향 집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적었던 '글'을 세상을 떠나신 후, 팔 남매 자녀들이 '일기와 시'로 적힌 글을 책으로 엮어 출판했다. 어머니의 글에서는 팔 남매를 길렀지만, 노면에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살아야 한다는 외로움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의연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원망은 없었다. 죽는 날까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게지..,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사는 거지 뭐'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3년 전 홀로 고향집에서 돌아가셨다. 은행나무가 있는 하동 신덕 마을은 지리산골 마을로 12가구가 사는 아주 작은 시골이다. 내가 태어.. 어머니, 무거운 짐은 이제 놓고 가세요 내일이면 어머님께서 떠난 지 49일 되는 날입니다 50대 후반부터 지난 20여 년을 손녀 돌본다고 고생만 하시고.. 어찌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 계실 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습니다 손녀가 아닌 친 자식으로 키우신 사랑...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나 할까 싶네요 언제나 동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사셨기에 살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야 했던 속상한 일들이 얼마나많았을까 생각하다 보면 이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담아 두시며 사시더니만 떠나가실 때도 꺼내 놓지도 않으시고 보따리에 쌓아, 살며시 조용히 누구도 모르게 가져가신 어머니 사소한 것에 투정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저희들의 모습이 부끄.. 떠나는 순간을 위한 준비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장례식을 '가족장'으로 치루기로 했다. 하동이라는 거리가 멀기도 하고,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어서 였다. 또한,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야 친인척과의 왕래가 잦았지만 돌아가신 후로는 거의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다. 번잡한 장례식장 보다 .. 어머니와 은행나무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은 받은 날 아침. 그날이 특별한 것은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날이었다. 아침에 TV 중계를 보고 있는 중에 연락을 받았다.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일기에는 오늘을 '새롭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날'이라고 적혀 있었다. [ 어머니와 은행나무 ] 아침 .. 노인정 양념 통닭 하동 신덕마을, 나는 시골로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내려갔다. 진교에 들러 '양념통닭' 2개를 주문했다. 무료한 일상에 도망칠 곳이라곤 마을회관 뿐. 언제나 마을 회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들이 이방인의 방문에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그날 왜 진작에 이런 일을 .. 자유롭지 못한 선택 시골에 계시는 큰형의 전화를 받고 당장에라도 시골로 달려 내려가야 하는데, 나는 '일상의 일들' 때문에 내려가지 못했다. 그날 저녁 시골로 내려가지 못함에 마음이 아파 글을 적어 보았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게 된다. [자유롭지 못한 선택] 시골 큰 형..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