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계시는 큰형의 전화를 받고 당장에라도 시골로 달려 내려가야 하는데, 나는 '일상의 일들' 때문에 내려가지 못했다. 그날 저녁 시골로 내려가지 못함에 마음이 아파 글을 적어 보았다.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또 다른 시각에서 생각해 보게 된다.
[자유롭지 못한 선택]
시골 큰 형으로 부터 문자가 왔다.
어머님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서는데,
물끄러미 바라보는 어머님의 눈길이
너무도 안스러워 발길이 무겁단다.
팔남매를 키우고도
정작 늙어 기력이 없는 지금,
다들 바쁘다는 일상의 이유로
그녀 곁을 지켜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서글플까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에 가슴이 먹먹하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야 하는데
핑계 같지 않은 일로,
당장 떠나지 못하고 있는 나...
그녀는 언제쯤 자식이 찾아올까
지금 이 새벽에도 기다리고 있을텐데...
나는 왜
지금 떠나는 것을 망설이고 있을까?
선택 앞에 자유롭지 못한 나,
현실의 변화가 두려워
떠나지 못하는 나는 분명 '죄인'이다.
2015.11.27
마콤파내레
'삶의자취 > 시와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와 은행나무 (0) | 2018.06.26 |
---|---|
노인정 양념 통닭 (0) | 2018.06.18 |
어머니의 옛 구노량 이야기 (0) | 2018.06.15 |
어머니를 웃게 하는 방법 (0) | 2018.05.29 |
가을 전어와 어머니 (0) | 2018.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