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락알파인클럽에서 북한산 인수봉 구조대길로 락클라이밍을 다녀왔다..,
인수봉은 삼각산(북한산)의 3개 봉우리(백운대, 만경대, 인수봉) 중에 한 곳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벽 등반 장소다.
이번에 등반한 구조대길은 인수봉의 북동 방향(백운대와 만경대 반대)에 위치..,
인수봉의 실크로드라고 불리는 곳이다.
구조대길은 총 12피치로 설계, 2010년에 김선종, 강왕석, 김명기, 박상기 대원이 루트를 개척했다.
※ 인수봉에는 등반 루트가 많다. 동면(20개), 남동면(6개), 남면(7개), 남서면(6개), 서면(10개) 등 50여 개가 있다.
각 피치 길이가 25~30m 정도니..,
높이가 대략 300m가 구간으로 인수봉 바윗길에서 가장 긴 피치 등반 코스로 통하기도 한다.
구조대길은 중상급 코스..,
슬랩, 침니, 크랙 등의 구간들이 있어 등반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등반 시간은 2인 1조로 5시간이 표준..,
하지만, 이번에 등반한 스카이락알파인클럽의 4인 등반조(최충현 대장, 전향숙, 이형희, 송팔용)는 4시간 30분 만에 등반을 마쳤다.
다행히 앞서 오른 가천대 학생들이 3피치에서 하산했기에 망정이지.., 기다렸다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구조대길을 완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근력을 필요로 하는 난이도 11b 크럭스 구간이 몇 군데 있어, 체력 배분을 요령 있게 해야 하며,
등반 팀이 많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6~7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구력도 필요하다.
※ 2주전 설악산 토왕골 릿지 등반 이야기 ※
인수봉 구조대길 릿지 등반 이야기
스카이락알파인클럽 4인(최충현 대장, 전향숙, 이형희, 송팔용)의 대원은 8월 15일 광복절에 인수봉 구조대길 등반을 나섰다.
도선사까지 택시로 이동.., 1시간 정도 워킹으로 어프로치~!
1피치와 2피치는 가볍게 통과..,
3피치는 침니(chimney, 사람의 몸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암벽 균열이 있는 곳) 등반을 하는 곳이다.
이곳 부터 등반 재미가 시작된다.
3피치 침니 구간은 바위틈 사이에 몸을 끼워서 등반..,
처음 접하는 사람의 경우, 다소 당황할 수 있지만, 다리와 등으로 몸을 지탱하며 올라가는 것이 재미로 느껴지는 구간이다.
4피치는 T자 크랙 구간을 올라가 우측으로 재밍(jamming, 바위의 갈라진 틈새 속에 손과 발을 넣고 비트는 힘에 의해 강한 지지력을 얻는 암벽등반 기술)으로 이동하고 외줄 타기를 하듯 밸런스로 오르는 구간이다.
5피치는 슬랩 등반과 칸테(kante, 바위벽에 튀어나온 모서리로 레이백으로 오름)를 넘어가는 구간이 있으나 비교적 쉬운 구간..,
하지만.., 점점 체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6피치는 난이도 11b의 준 크럭스(crux, 어려운 지점) 구간..,
선등자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구간이지만, 후등자는 퀵을 이용해 인공 등반을 하기 때문에 편하다.
하지만, 인공이라 할지라도 손에 근력이 없으면 오르기 힘든 구간이다. 팁으로는 왼발을 멀리 건너편에 딛고 자신감 있게 넘어가면 된다.
6피치를 마치면 바위문 아래서 중간 휴식을 한다.
바위문.., 남근(男根) 형상의 바위 조각상이 등반으로 지친 사람들을 한방에 깨운다.
바위문을 지나면 7피치로 올라가는 출발점이다.
7피치 부터 귀바위의 거대한 암벽에서 느끼는 위압감과 싸우며 올라가야 한다.
7 피치부터는 시야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오버형 바위를 타는 구간..,
압도적인 위압감을 느끼게 되지만, 등반 재미는 최고다.
8피치는 직상코스는 난이도 11b의 크럭스 구간..,
보는 것 만으로도 압권이다. 난제다 싶다.
선등자의 경우, 문제 해결에 골머리가 아픈 구간.., 하지만 후등자는 슬링을 이용한 인공등반으로 올라가니 문제는 없을 듯싶었는데, 막상 매달리니 쉽지가 않다.
팁은 지체 없이 치고 올라가야 된다는 것이다. 매달려서 망설이기라도 하면 손에 힘이 빠져 오르기가 쉽지 않다.
9피치는 슬랩 구간, 가운데 있는 클랙을 이용해 등반을 한다. 하지만, 손이 흘러내려 쉽게 볼 곳은 아니다.
10피치는 인수봉 귀바위 아래에 있는 난이도 10a의 레이백 구간..,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 있었던 구간이다.
거대한 바위에 압도되고, 오른쪽 직상의 절벽 위에서 고도감을 느끼며, 레이백으로 오르는 동안, 이것이 진정 락클라이밍의 즐거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11피치와 12피치는 귀바위 아래로 있는 곳으로..,
볼트따기 등반 기술과 슬랩으로 이동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4시간이 넘는 등반으로 체력이 급감한 상태라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로 구간이다.
드디어.., 귀바위 아래 하강 포인트에 도착~!
4시간 동안 벗지 못했던 암벽화를 벗으니 살 것 같은 느낌..,
작은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했던가~! 바로 이런 상황이 아닌가 싶다.
휴식도 잠깐.., 가장 주의가 필요한 하강 시간이다.
하강은 언제나 긴장을 해야 한다. 등반 사고의 대부분은 하강할 때 발생한다.
특히, 귀바위에서의 하강은 주의가 필요한데.., 그 이유는 출발점부터 오버형 직벽이라 왼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하다.
하강을 하면서 올려다본 인수봉.., 그 장대함에 입이 쩍 벌어진다.
백운대나 만경대에서 인수봉을 보면(남서 방향에서 보면)..,
둥근 바위산이었는데...
북동 방향의 하강 포인트에서 본, 인수봉은 거친 풍파를 이겨 낸 거인의 손처럼 보였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 했던가?
처녀의 젖가슴인양 항상 곱고 부드러우며 청순한 모습인 줄로만 알았던 인수봉.., 하지만 강하고 거친 또 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을 이날 알았다.
등반을 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이 있다.
바위 앞에서 두려움을 가지게 되면, 바위에게 지게 된다. 진다는 것은 등반에 대한 자신감을 잃게 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바위 앞에서는 내 손과 발끝에 온전한 신뢰를 해야만 바위를 이길 수 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직면하게 되면, 피하기보다는 굳건히 뚫고 나가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 의지가 약하면, 작은 어려움에도 피하고 싶고, 쉽게 좌절하게 되기 때문이다.
바위에서나 인생에서나.., 온전히 강해야 한다는 것은 싸워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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