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악산 토왕골, 토왕폭포의 웅장 한 풍경을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노적봉과 선녀봉에는 락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4개의 릿지 등반 루트가 있다.
토왕골에 있는 암벽 등반 루트가 좋은 것은 등반하는 동안..,
눈만 돌리면 보이는 토왕성폭포의 전경과 외설악의 기암괴석을 한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거대한 토왕성폭포를 보자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토왕성폭포는 설악산 3대 폭포(대승폭포, 독주폭포)에 속하며,
수 십년간 통제되었다가 2016년부터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코스가 개방됐다.
그래서 설악산에 갔다면,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겨울에서는 하부 170m, 상부 200m 두 부분으로 나뉘어 산악인들의 빙벽훈련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기도 한다.
4개의 릿지 등반길은 토왕골 끝자락에 위치해 있어, 2시간 정도의 산행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겹지 않은 것은 수려한 경치의 육담폭포와 비룡폭포, 토왕성폭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룡폭포를 지나 암벽등반 탐방로에 들어서면,
우측으로는 노적봉, 좌측에는 선녀봉이 천하대장군인양 길목을 지키고 있다.
릿지 등반 루트는 노적봉에 있는 4인의 우정..,
선녀봉에 있는 솜다리의 추억, 좌측에 경원대길, 우측에 별을 따는 소년들 릿지 등반길이 있다.
이번 등반에서 스카이락알파인클럽은 별을 따는 소년들(별 따길)을 올랐다.
[ 암벽등만 탐방허가 신청방법 ]
국림공원 시설 이용은 국립공원공단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하고, 암벼등반은 암·빙벽등반탐방 허가신청서(일반적으로 6월중순 개방, 11월 중순 마감)를 제출, 탐방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립공원(대피소, 탐방로, 야영장)예약시스템 :
https://reservation.knps.or.kr
※ 암·빙벽등반탐방 허가신청 예약 :
하기 양식을 작성하여, 등반기준 15일~2일 전까지 이메일로 신청한다.
ⓐ 신청서 이메일 제출(seoraksan1708@knps.or.kr), ⓑ 문의전화(033-801-0958), ⓒ 서류(암벽허가신청서, 등반자는 최대 5명 - 안전이행각서, ⓒ 탐방 계획 및 동선, ⓓ 탐방 후 이용여부 문자회신(010-5207-7702), 미회신시 3회 누적되면 허가신청 제한.
별을따는소년들 루터는 3개의 봉우리로 연결된 약 400m의 릿지 등반 코스로 정상에서 하산로를 이용해 내려오는 13 피치(약 5시가 소요) 구간이다.
우측으로 토왕성폭포의 풍경과 뒤로 노적봉, 좌로 선녀봉(솜다리의추억, 경원대)의 풍경을 등지고 등반을 한다.
난이도 5.9, 고도감을 이겨낼 수 있다면 중급 수준이나, 4피치 디에드르, 6 피치 페이스, 11 피치 클렉 직벽 구간은 다소 까다롭다.
7피치(1봉), 9 피치(2봉), 12 피치(3봉)는 토왕성폭포와 외설악 풍경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멋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죤이 있는 핫플레이스다.
락클라이밍, 별을따는 소년들 릿지 등반 이야기
설악동 야영장에서 야영을 하고, 새벽 5시 30분 기상, 6시에 토왕골로 출발했다.
지난밤에 먹었던 담근 술의 숙취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걷는 걸음이 무겁다.
초입에서 비룡폭포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 별을 따는 소년들 어프로치까지는 약 2시간이 걸린다.
비룡폭포 입구에서 일반/암벽등반 탐방로가 나뉜다.
암벽등반 탐방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일반인들은 일반 탐방로를 이용해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등산을 할 수 있다.
토왕성폭포를 마주보고, 별을 따는 소년들 어프로치까지 이동.
길은 험하고 거칠지만 거대한 암벽을 오른다는 생각에 마음만은 마냥 흥분된다.
드디어 어프로치에 도착~!
장비를 챙기고, 갖다 등반 준비에 돌입. 75m 루프 2개, 6명이 한 개조로 이동하기로 했다.
선등은 스카이락알파인클럽 최충형 대장, 빌레이 강명숙 대장에 이어..,
이오수 대장, 전형숙 누님, 송팔용, 이형의 형님까지 6인이 출발했다.
원래는 2개조로 나눠 한 개조는 울산바위 비너스 멀티피치를 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미륵장군봉 등반에 이어 2일차 등반이라 체력적인 문제와 37℃를 넘나드는 한여름의 무더위 때문에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다.
별을따는소년들은 총 13 피치(P) 약 400m 능선코스, 2P 55m, 3P 30m, 4P 35m..,
이 구간은 돔형 바위의 왼쪽 끝자락 능선을 타고 이동하는 구간이다.
4P에서 5P까지는 60m.., 6P(45m), 7P(30m), 5.8~5.9 난이도지만, 7P의 우뚝 솟은 직벽은 다소 까다롭다.
등반을 하며,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일은 쉽지 않다.
앞과 뒤로 빌레이를 보랴 정신이 없다. 그래도 남는 것은 사진뿐..,
하지만 초보자는 안전 등반을 위해 절대 중간에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별 따길 2봉(8P).., 높이가 만만치 않다.
난이도 5.9, 6~7 피치의 이동거리는 45m, 30m. 8~9 피치는 30m, 40m.., 1봉을 지나면 곧바로 2봉이다.
9 피치 2봉, 2봉에서 10여 미터를 하강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핫한 포토존이다.
토왕성폭포를 뒷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뒤를 돌아보니, 권금산장 케이블카 승강장이 노적봉 뒤로 보인다.
지난 시절.., 권금성에서 외설악의 풍경을 보며, 귀암귀석의 웅장함에 감탄했었는데..,
지금 나는 풍경의 주인공이 되어 건너편으로 권금성을 보고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2봉을 지나 3봉까지는 칼바위 능선을 따라가는 루트..,
약 145m 구간으로 난이도 5.4~5.7, 어렵지 않은 구간이지만,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 곳으로 고도감이 있고, 앞으로 우뚝 쏟아 있는 3봉의 위세와 왼쪽으로 깎아지른 석벽, 오른쪽으로 수 백 미터가 넘는 협곡의 풍경에 압도되는 구간이다.
하지만, 이곳은 최고의 뷰(view)가 있는 곳으로 핫플레이스다.
이곳은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풍경이 모두 아름다워 클라이머들을 다시 찾게 만든다고 한다.
12피치 3봉, 암각 봉우리 끝은 또 하나의 사진 찍는 포인트다.
외설악 풍광을 한눈에 담아 감상할 수 있는 곳.
선녀봉과 연결되는 구간으로 13 피치 까지는 횡단으로 이동(40m)하고, 하산한다.
암각 봉우리에서 내려보는 풍경과 13 피치까지 이어지는 루트의 풍경이 아름다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등반을 시작한지 5시간.., 별 따길은 3~4인 등반이라면 4시간이면 족할 듯싶다.
어프로치와 하산, 휴식 시간까지 더하면, 총 10시간...
등반을 마치고 정상에서 스마트폰 사진을 열어보니.., 순간순간의 짜릿했던 등반 기억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언제나, 어디서든.., 온전히 그곳의 추억을 남기고,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사진과 동영상들..,
그래서 우리는 온전히 그곳에 흔적을 남길 수 있어 좋다.
암각 봉우리. 13피치 마지막 지점에 이르면..,
협곡 등산로를 통해 토왕골 계곡까지 하산해야 한다.
그런데 하산로의 급경사가 만만치 않다. 등반하는 것이 더 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무사히 등반을 마치고 돌아온 야영장..,
안전 등반을 했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으로 뿌듯한 느낌.., 적절한 근육 운동 덕에 저녁은 언제나 즐겁다.
1차는 삼겹살, 2차는 생선구이, 3차는 옻 백숙..., 그리고 막 결리, 맥주, 소주, 담근 술에 와인까지.., 배 터기제 먹고 10시에 취침~!
(요즘 야영장 문화는 저녁 10시면 모두 소등해야 한다는 사실 ~! 꼭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다.)
텐트로 돌아와 눈을 감고, 오늘 등반의 기억을 되살려 본다.
거진 숨소리와 장비소리.., 바위를 휘감는 제성(啼聲, 동물의 울음소리)과
토왕골의 바람 소리가 생생히 느껴지고 아직도 내가 등반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얼마나 흘렀을까?
텐트 밖으로 달무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잠이 들었나 보다.
3일 차.., 내일은 소토왕암장에서 탑루핑을 할 예정이다.
소토왕골 소토왕암장 트레킹
아침이다. 설악산 2박 3일 여름휴가 등반 여행 3일 차..,
소토왕골 트레킹을 했다. 이곳은 토왕골로 가기 전, 협곡에 있는 탑루핑 암장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소토왕암장에서 탑루핑을 하려 했지만, 2일간 등반으로 모두들 몸은 무거워지고.., 다들 썩 내키지 않은 듯해서 가벼운 워킹을 하기로 했다.
막상 소토왕암장에 이르니, 장비를 가져올 걸 그랬나 싶다.
암장의 규모가 어마무시해서 등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매력적이다.
이곳에서는 탑루핑 이외에 4 피치 멀티피치 등반 연습도 할 수 있단다. 등반하고, 계곡에서 땀을 식히고~! 무릉도원이 어디 있겠는가?
소토왕골 계곡에 앉으면 아래로 소토왕암장과 위로는 하늘과 맞닿은 집성봉의 풍경을 볼 수 있어 좋다.
이날.., 우리는 암장을 오르는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락 클라이밍..,
암벽 등반이 좋은 것은 온전히 나를 믿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손끝과 발끝을 믿지 못하면 등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없다. 손끝과 발끝에 대한 무한한 신뢰..,
인생도 마찬가지다.
다른 어떤 것을 믿느니 보다, 내 자신을 믿어야 한다. 나에 대한 신뢰가 자신감이 되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며, 마침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스카이락알파인클럽 설악산 토왕골 별을 따는 사람들 릿지등반 동영상
그래서 나는 락클라이밍이 좋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살아 있음에 감사할 수 있으며, 나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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