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주산성은 중부고속도로 일죽 IC에서 나와 안성 죽산 방향으로 들어서면 산 위에 바로 보이는데요.
이 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된 성(城)으로,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고려 시대에는 몽고군과의 전투가 벌어졌고, 조선시대 때는 왜군의 북진을 차단했던 유서 깊은 곳이랍니다.
주말 아침..,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이번에도 산성 트레킹을 하기로 결심. 죽주산성을 찾았습니다.
성(城)을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죽주산성 트레킹 코스는 대부분 입구인 동문지에서 출발해 북벽 포루를 거쳐 외성에 있는 북동 치성, 북서 치성, 남문 돌아 원점인 동문으로 돌아오는 코스 선택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알게 된 사실인데.., 반대 방향인 시계 방향으로 걷는 것도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습관적으로 동문지(출입구)에서 북벽 포루로 방향으로 발걸음이 옮겨졌고..,
습관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진듯...
작은 언덕길을 올라서니 죽주산성의 핫플 북벽 포루가 보입니다.
북벽 포루에는 커다란 주춧돌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과거에는 우람하고 장엄했던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수백 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동백나무 한 그루가 사라져 없어진 포루 옆을 지키며 지난 세월의 기억을 품고 있습니다.
생각을 하게 하는 풍경.., 그곳은 시간이 정지된 곳.
아쉬운 것은, 20여 년 전에 보았던 보수하기 전의 풍경이 지금 풍경보다 더 멋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포루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실망하지는 마세요. 경치는 여전하며, 성(城) 아래 매산리 마을에는 고려 초기로 추정되는 미륵당 누각 안에 모셔진 5.6m의 거대한 석불입상이 있고, 그곳에 오층 석탑이 있어 볼거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거든요.
참고로 미륵불은 보살상과 부처상 두 가지가 있는데, 이곳의 미륵불은 보살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죽주산성은 신라시대 축조된 성으로 서울로 가는 교통의 요지에 만들어진 성이랍니다. 북벽 포루와 외성에 있는 북서 치성에 올라서 내려다보면 북, 동, 남쪽은 넓은 평야지대로 백성들이 먹고살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곳으로 보이고, 서쪽은 비봉산이 있어 성을 방어하기에 아주 좋은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했음이 분명해 보입니다.
추정해 보건데, 신라시대에는 이곳을 북방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했으리라 집작 되는데요. 하지만, 고려 고종 23년 (1236년) 때는 송문주 장군이 이곳에서 몽고군을 물리쳤던 기록과 임진왜란 때 보수했던 기록 이외에는 이렇다 할 역사적 기록은 없는 것을 보면,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국경과는 거리가 먼 지역으로 성의 역할이 점차 없어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앞서 가 보았던 화성의 당성이나 보은의 삼년산성 등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북벽 포루를 지나 외성에 있는 북동 치성에 올라서면 북서 치성까지는 평탄한 길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성벽의 원형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시원한 경치가 일품인 곳이랍니다.
북서 치성으로 가는 길은 참 아름답습니다.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북서 치성에서 뒤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원형이 잘 보존된 외성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거든요.
몇 년 전만 해도 남문에서 길이 끊겼는데 이제는 동문까지 연결된 성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15년 전 이 성을 방문했을 때, 옛날 그대로의 원형이 보존된 우물의 풍경은 참 아름다웠는데, 개발 공사로 인해 옛 모습이 사라져 아쉬울 뿐입니다.
그래서 역사적 유적지의 보수는 역사학자와 공사 전문가의 참여와 설계를 토대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다시 찾은 죽주산성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오늘도 나는 이곳에 온전히 나를 두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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