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섬 여행의 끝장판인 '굴업도'를 소개한다. 이 섬의 여행 적기는 5월 말부터 6월, 7월, 10월 초가 좋다. 1억 년 전에 만들어진 화산섬 굴업도(堀業島).., '굴업'의 어원은 '말을 탄 듯하고, 사람이 엎드려 있는 듯'해서 굴업이라고 했다는 말과 '땅을 파는 일을 주업으로 삼았던 섬'이라는 말도 있다. 굴업도 섬 여행의 핫플로는 연평산과 덕물산 트레킹, 개머리 능선 트레킹과 낭개 머리 비박 등이 있다.
굴업도의 북쪽으로 사구와 연평산, 덕물산이 있고 그 아래에는 땅을 파서만든 계단식 밭과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지금은 불모지 땅이지만 과거에는 땅콩이나 고구마 등을 심었단다.
남쪽에 위치한 낭개머리로 가는 개머리 능선에는 야생 더덕이 많이 났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거위 볼 수 없다. 큰 마을에서 만난 굴업도 토박이 고씨 민박 할머니(이*심 씨)께서는 과거를 회상하며, 개머리 능선에 그 많던 더덕이 없어진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6.25 전쟁 이전에는 이 섬에 60세대 이산이 살았으나, 어획량이 감소하고 땅콩 생산량이 줄면서 대부분 섬을 떠났고, 지금은 고작 여덟 세대만 살고 있단다. 하지만 매일 이 섬을 찾는 여행객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고 한다.
굴업도는 1994년 핵폐기물처리장으로 확정되었다가 1995년에 취소되기도 했고, 2006년에는 CJ그룹이 골프장과 호텔, 해양 리조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2014년에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로 무산되었다.
그래서 굴업도 낭개머리가 국내 최고의 비박 인기 코스로.., 섬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로망인 섬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굴업도가 다른 화산섬의 풍경과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오랜 세월 동안 침식으로 깎여 없어지고 화산재가 쌓여 굳어진 응회암과 집 괴암만이 남아 있어 더 원시적인 모습을 연출해 주기 때문이다.
북서쪽 연평산으로 가는 해안에는 시스텍(sea stac, 침식으로 해안에서 분리된 지형)으로 만들어진 코끼리 바위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강원도 촛대바위와 쌍벽을 이룬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이곳이 더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하간 굴업도 섬 여행의 적기는 초여름과 가을이 좋다. 놀거리와 먹거리를 찾는다면 별 인기 없는 섬이지만, 볼거리로는 최고의 섬이 굴업도 아닌가 싶다. 이번 기회에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잘 사는 것은 건강할 때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내가 머문곳에 온전히 나를 남기고 떠난다.
-여행발자국동행-
"오늘도 나는 그곳에 온전히 나를 남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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