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활바위는 거대한 활시위를 닮았다고 해서 불려지는 암벽지역이다.
활바위에는 암장이 몰려 있어 활바위의 타운이라 불린다.
바위와 한바탕 놀다가는 날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루에도 수 십 번도 넘게 마음이 오락가락 변하는 게 인간인데, 오로지 한 곳에서 묵묵히 아무 말 없이 변덕 심한 인간을 받아 주는 바위이기에 나에게는 안식처와 같은 곳이다.
불암산 활바위로 가는 방법은 4호선 당고개역 1번 출구로 나와 ->서울덕암초등학교 방향으로 이동-> 학교를 끼고 오른 쪽으로 돌아 정수사 방향으로 올라가면-> 활바위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활바위 멀티피치 코스는 청출어람, 선물길, 소풍길(1,2), 암운장구 등이 있으며, 탑루핑 암장으로는 천지암장, 노을암장, 낙원암장 등이 있다. 대부분 슬랩 구간으로 인수봉, 선인봉, 노적봉 등에서 멀티피치 락 클라이밍을 하기 전에 사전 연습하기에 좋은 곳이다.
활바위 소풍길, 암운장구 멀티피치 락클라이밍
활바위는 슬랩 구간이 많아 인수봉, 선인봉, 노적봉 등에서 멀티피치 락 클라이밍을 하기전에 사전 연습하기에 좋은 곳이다.
이번 등반은 소풍길과 암운장구 2개 루트 선택, 3인 2개조로 등반을 시작했고, 멀티를 마치고 천지암장에서 가볍게 탑루핑을 하기로 했다.
2 피치에서 3 피치로 이동, 소풍길의 대부분은 슬랩 구간으로 중급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단, 슬랩 구간이기 때문에 스킬이 필요하다.
실내 스포츠 암장에만 운동을 한 사람의 경우, 홀드가 없어 매우 당황하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슬랩 구간은 작은 홈 하나에 손끝과 발끝을 의지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과의 싸움이 성공적인 등반에 절대적 요인이 된다.
4 피치에서 5 피치 이동, 역시 슬랩 구간이다. 사진에서는 경사가 완만해 보이나, 실재는 1.5배 정도 가파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코스는 정확히 발 끝에 신뢰를 하지 못하면 쉽게 미끄러진다. 또한 손끝에 잡히는 조그마한 흠을 키워 밀어서 버텨야 하기 때문에 손에 대한 믿음도 절대적이다.
마지막 5피치를 향해 출발~! 커다란 횡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어, 위압감이 느껴진다. 바위를 올라 횡단으로 이동하고, 오른쪽 끝 크랙 구간에서 위로 올라가는 구간이다.
4피치 슬랩 구간을 오르면, 가장 스릴 넘치는 5 피치 구간, 횡 이동을 해야 한느 트래바스 구간이 있는 곳이다. 딛고 서야 하는 바위와 마주 보는 암벽의 경사각이 약 앞으로 30˚라 일어서기도 만만치 않고, 트레바스 구간으로 넘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소풍길 바로 옆, 암운장구에서 출발한 2조팀(최충현 대장, 세컨 이형희, 말방 엄경애)은 암벽에 물기가 있어, 3 피치 구간에서 소풍 1길로 이동, 소풍길 바로 옆에서 등반을 이어갔다.
스카이락 알파인클럽 창립자인 최충현 대장의 모습은 언제나 멋지다. 탑루핑 명소인 관악산 숨은암장과 북한산 노적봉 등의 수많은 루트를 개척한 산악인이기에 언제나 자랑스럽다.
활바위 천지암장 탑루핑, 슬랩 연습하기에 좋다
활바위에서 피치 등반을 마치고, 암운장구 옆에 있는 천지암장에서 슬랩 탑루핑 락 클라이밍을 했다.
활바위 천지암장은 12개의 루트가 있느며, 4번째 잘못된 선택은 11a 난이도로 첫출발부터가 쉽지 않은 구간이다.
이곳에서 얼마나 많이 미끌어지고 떨어졌는지 양손의 검지와 중지, 소지, 약지까지 4개 손가락이 맨들맨들 해졌다.
천지암장에서 열정, 백두에서 한라까지, 지덕정원, 잘못된 선택, 시커먼스 등 5개 루트를 등반하고 활바위에서의 락 클라이밍을 마쳤다.
불암산 활바위 타운에서 스카이락알파인클럽 맴버들과 보낸 멋진 하루, 화끈거리는 손끝의 느낌.., 오랫동안 기억남지 않을까 싶다.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잘 산다고 느끼는 것이리라. 건강할 때, 많이 걷고,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잘 사는 것이요, 이러한 삶에서 만족을 느낄 때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이곳에 온전히 나를 남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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