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에 이어 2번째 찾은 화성 당성(唐城). 잘 정돈된 성곽길과 주위 풍경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화성 당성'은 원래는 백제의 성(城)이었으나, 서해의 영토를 가지지 못했던 신라가 이곳을 점령한 후, 신라가 당나라와 유일하게 교역을 했던 곳이다.
당시 '당황성'이라 불렸던 것을 보면, 신라에게 있어 당나라와의 무역 거점으로 매우 활성화된 지역이 아니었나 싶다.
화성 당성 트레킹은 남쪽에서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은행나무 길을 따라 백여 미터를 올라가면 우물지가 있는 공터가 있다.
이곳이 성의 정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고성(古城) 트레킹은 우물지에서 마주 보이는 방향의 남동 성벽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참 ~! 날씨가 좋다.
북문지까지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성곽길...
북쪽 정상에 오르면, 구봉산(158m) 능선을 따라 서문지까지 일직선의 성곽길이 망해루지(군사를 지휘했던 장대)까지 이어진다.
이 길이 화성 당성 트레킹에서 최고의 핫플레이스다.
사방이 초록으로 물든 풍경은 상큼하고, 서해 바닷바람은 더위를 떨칠 수 있을 정도로 시원하다.
※ 송팔용 '여행발자국동행' 유튜브 동영상 보기
북문지에서 서문지 방향으로 가는 성곽길..,
정말 아름답다.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자리를 잡고 앉아 풍경을 감상해 본다.
오른쪽은 서해까지 평야가 이어져 있다.
초입 안내소에서 본 지형 모형물에는 북문지와 서문지 아래가 바다였던 당시를 묘사하고 있는데, 서북 성곽길에서 내려보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서문지 정상에는 군사를 지휘했던 장대로 추정되는 망해루가 있고, 그 주위에 누각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
이것을 보면 당시 이 성이 얼마나 컸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문이 있었던 곳은 1차 성과 2 차 성이 겹치는 곳이다.
1 차 성은 삼국시대 이전에 만들어졌고, 2차 성은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성(城)이라고 한다.
1차 성 유적지에서 출토된 토기들을 보면 청동기 시기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정착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1차성 유적지로 가는 길.., 유달리 참나리 꽃이 많다.
서문지에서 백여 미터를 내려가면 1차 성 유적지가 있다.
1차 성은 백제 이전의 성(城)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특별한 것을 찾지 못했는지 발굴 조사가 중단되어 있었다.
뭐~! 특별한 것이 없으면 어떠랴.
화성 당성 그 자체가 특별한데 말이다.
2020년만 해도 발굴조사가 한창이더니 이번에 가 보았더니(2021.7.14) 원상복구로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1주일 전, 충주 장미산성을 방문하고 실망했던 느낌과는 반대...
전문가 그룹의 손길을 거친 유적 발굴 및 보존 공사라는 게 느껴졌다. 달라도 정말 달랐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이 있는데, 찾아 보변 가까운 곳에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이다.
경기도 오산의 독산성, 화성의 화성 당성, 수원의 수원화성 등...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먼저 찾고, 먼 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가 한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다.
가장 가까운 곳에 소중한 사람이 있음에도.., 언제나 멀리서 사람을 찾으려고 하니 말이다.
화성 당성..,
... ... ...
나는 오늘도 이곳에 온전히 나를 남기고 떠난다. ⓒ여행발자국동행 송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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