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장미산성은 백제에 의해 세워졌으나, 고구려의 중원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 역학을 했던 성(城)이다.
주말 아침, 이번에는 고구려의 고성(古城)을 찾아 트레킹을 나섰다.
충주에 있는 장미산성. 검색 키워드 만으로도 여행객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하지만, 정작 산성을 찾아 트레킹 한 느낌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복원이 타 지역의 산성들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빈약했기 때문이다. 다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트레킹 코스를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유적의 보존을 위한 보수는 역사학자와 역사 인식을 가진 전문가 그룹이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하지만, 충주에는 볼거리가 많은 곳. 대신 충주 인근의 여러 지역을 둘러보는 충주 여행을 하면 된다.
장미산성은 역사적 자료가 많지 않아, 발굴된 유적만으로 유추해 보면, 백제, 고구려, 신라가 이곳을 번갈아 점령했던 곳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임에 분명했다.
그래서 삼국시대 장미산성은 군사적으로 중요했기에 규모 면으로 웅장했을 것으로 추정(둘레 2.9km, 높이 5m) 된다.
이런 유추의 근거는 동쪽은 남한강, 남쪽은 하구암 포구가 있어 신라의 공격을 방어하기에 좋고, 북쪽과 서쪽은 낮은 구릉지의 넓은 평원 지역으로 고구려가 국경의 최전방으로 지키야 했던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미산의 장미산성 아래에는 중원고구려비가 있고, 하구암천 포구를 건너 남한강을 따라 남쪽으로 1.5km를 내려오면 중앙탑 사적공원에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거대한 중앙탑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고구려나 신라가 중원 확보를 위한 전략적 군사 요충지였다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산성 아래에 중원 고구려비가 있고 남쪽으로 1.5KM 지점에 통일신라의 중앙탑이 있는 것을 보면, 고구려나 신라가 중원 확보를 위해 선택했던 전략적 요충지였음이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다.
중앙탑에서 남한강을 따라 남쪽으로 5km를 내려가면, 신라의 북단에 위치했을 탄금대가 있다. 탄금대는 신라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던 곳이며, 임진왜란 때 신엽 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싸웠던 곳이기도 하다.
다시 탄금대에서 남쪽으로 4km를 내려가면 대림산성(둘레 5.1km, 백제 축성)과 남동쪽으로 4km 지점에 위치한 충주산성(1.2km, 삼한 시대 축성)이 있는데, 이곳 또한 삼국의 치열했던 국경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충주 지역이 통일 신라의 영토가 되면서 3개의 산성과 남한강은 국경의 중심이 되고, 삼국통일의 중추적 역할을 했으리라 싶다.
충주에 있는 중앙탑으로 알려진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은 통일신라시대 세워진 석탑으로 14.5m에 달하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탑이란다.
탑평리는 '탑'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붙여진 지명인데, 영토의 표석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중앙탑은 통일신라의 중앙에 있는 곳을 알리기 위해 세운 '탑'이라고 전해져 온다.
칠층 석탑이 있었던 곳에 팔각 연화문의 석재가 남아 있는데 이를 보면, 통일신라시대에 영토의 당위성을 알리고 백성의 융합을 위해 이곳에 큰 절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미산성 전투에서 패한 고구려는 남한강 건너 북쪽에 위치한 월금봉과 장대산, 바라봉에 군사 방어선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임페리얼 레이크 CC가 위치해 있어, 충주의 중원 문화길에서 빠진 것이 충주 여행에 아쉬움으로 남았다.
ⓒ여행발자국동행 송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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