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어머님께서 떠난 지
49일 되는 날입니다
50대 후반부터
지난 20여 년을 손녀 돌본다고 고생만 하시고..
어찌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 계실 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습니다
손녀가 아닌 친 자식으로 키우신 사랑...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나 할까 싶네요
언제나 동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사셨기에
살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야 했던
속상한 일들이 얼마나많았을까 생각하다 보면
이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담아 두시며 사시더니만
떠나가실 때도 꺼내 놓지도 않으시고
보따리에 쌓아, 살며시 조용히 누구도 모르게 가져가신 어머니
사소한 것에 투정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저희들의 모습이 부끄러워집니다
내일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야 하는 마지막 날
어머니, 무거운 짐은 이제 놓고 가세요
...
...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 장모님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48일째 되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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