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가구가 사는 동네,
오늘 또 어르신 한분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5시간여를 달려가 도착한 장례식장,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를 드렸다.
16살 어린 시절에
하동 신덕 마을로 시집 와서 살았던
12명의 어머님들은 70년을 친구로 사셨던 분들이다.
이제는 5명의 어머니만 남았다...
먼저 간 사람이 행복하다며 부러워하는
남아 있는 어머니들...
사는 것과 죽는 것이 어쩌면 같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떠나야 하는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어머니들의 일상...
따져보면, 우리의 다음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원하지 않지만 언젠가 겪어야 하는 일
그렇게 떠나야 하는 세상에 살면서
왜 이리 욕심나는 게 많은지..
... ...
살아서 남겨진 5명의 어머니들...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못하고 마을을 떠나 왔다.
다음에 볼 때는 살아계실는지...
"떠나면 다 그만이다".. 싶다.
- 여행발자국동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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