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로 인해 요즘 해외여행이라는 말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네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다녀왔던 유럽여행 사진을 정리하며, 기억을 더듬어 이야기를 적어본다.
이번 유럽여행은 알파인 가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독일 베르히테스가덴을 거쳐 슈반가우까지)와 로맨틱가도(독일 아우크스부르크 풰센까지)를 여행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이 기회가 아니면 스페인을 가보지 못할 것 같아, 중간 경유지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타라고나 여행을 추가했다.
지나 보니 우연치고는 정말로 잘 선택했던 여행 스케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스페인 여행은 바르셀로나에서 2박 3일을 여행하고, 타라고나에서 1박 2일을 여행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2박 3일, 가우디와 피카소의 흔적을 찾아
바르셀로나 1일 차는 람블라 거리의 동쪽에 위치한 고딕지구를 둘러보는 것으로, '바르셀로나 대성당, 왕의 거리, 산하우메 광장, 바로셀로나 역사박물관, 피카소 박물관, 마레마그늄 쇼핑몰'등을 둘러보았다.
2일 차는 람블라 거리의 서쪽에 위치한 구엘저택, 성 바울 수도원, 현대미술관, 가우디 투어(가우디 건축물인 카사밀라, 사그라나 파밀리아 성당, 구엘공원 등), 스페인 광장의 몬주익 마법의 분수쇼'를 둘러보았다.
사실, 2일 동안에 이 모든 곳을 본다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낮 시간에는 현지 여행사 가이드를 통해 '가우디, 피카소 투어'를 했고,
밤에는 낮에 여행을 했던 곳 중에 인상적인 곳을 선택해서 다시 둘러보는 것으로 스케줄을 짰다.
역시 공부나 여행이나 예습과 복습이 중요하다는 사실..
로마시대 지중해 도시 타라고나.. 그곳에서 1박 2일
바르셀로나 역(Barcelona-Sants)에서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약 1시간을 가면, 로마시대 지중해의 제2대 무역도시 타라고나에 도착한다.
타라고나는 스파르타쿠스의 소재가 된 도시이기도 해서 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도시 전체가 고대와 중세시대의 흔적이 잘 보존된 지역이면서도, 여행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도시를 걸어서 여행할 수 있으며, 바르셀로나 고딕지구보다 훨씬 감흥이 깊은 곳이었다.
다음날 아침, 시내에서 약 20km가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대 로마시대 수로로 사용했다는 '악마의 다리'를 보았고, 바르셀로나로 돌아왔고, 곧이어 로맨틱 가도와 알파인 가도의 여행을 위해 엘프라트 공항에서 독일 비행기를 탔다.
https://youtu.be/6CErlfrP5pw
중세시대로의 여행이 가능한 고딕 지구와 피카소 박물관
람블라 거리 동쪽 방향에 위치한 고딕 지구를 가다 보면, 산 하우메 광장(Pl. Sant Jaume)을 지나 라이에타나(Laietans) 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한 블록을 더 걸어가면 피카소 박물관(Museu Picasso de Barcelona)이 있다.
피카소 박물관은 우리가 아직 보지 못했던 피카소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책에서나 봤던 작품을 실제 감상한다는 것은 여행에서의 또 다른 슬레임이 아닐까 싶다.
영국에서였던가? 모네 박물관에서 벽을 가득 채운 그의 작품을 직접 보며, "내가 더 어렸을 때, 이런 것들을 보았더라면, 지금의 내 삶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꿈같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래서 여행은 청소년기에 직접 걷고 경험하며 여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다. 아니면 좀 더 젊었을 때, 다리가 튼튼할 때 다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피카소 거리에서 고딕 지구에 위치한 왕의 거리와 바로셀로나 대성당까지 걸어가는 길도 아름다우니 꼭 걸어서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해안에 위치한 마레마그눔 먹거리 체험과 카탈루냐 역사박물관
라이에타나 거리에서 바르셀로나 해변으로 가면, 카탈루냐 역사박물관과 마레마그눔 쇼핑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수족관과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맥도널드가 입구에 있다. 사실 여행 중 가장 간편하고 저렴하게 그러면서도 배부르게, 전 세계인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음식이 맥도널드 버거 세트가 아닌가 싶다.
바로셀로나.. 참 먹을게 많은 곳이다. 하지만 한국 음식을 따라올 수 없을 듯..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과거에는 유럽과 북미를 약간이나마 동경했던 것은 사실이나, 최근 이런 생각이 완전히 없어져 버렸다.
세계에서 시민의식이 가장 높고, 좋은 문화와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는 곳, 그래서 살기 좋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살게 된 것이다.
왕의 거리 (Plaza del Rey) 아라곤 왕의 궁전, 콜럼버스가 탐험에서 돌아와 왕을 만났던 곳
라이에타나 거리에서 고딕지구 중간지역에 위치해 있는 '왕의 거리(아라곤 왕의 궁전)'는 바르셀로나 역사박물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골목골목은 중세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골목길을 걷는 여행이 재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1493년 4월 콜럼버스는 아프리카 탐험을 마치고 바로셀로나 항으로 입항, 당시 카탈루냐 왕이었던 이사벨 1세와 페르난도 1세가 그를 맞았다고 한다.
이후 스페인은 콜럼버스를 카탈루냐 사람(실제 이탈리아 제노바 출생)이라고 믿었고,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왕의 거리는 낮과 밤을 구분해서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딕 지구는 밤에 걷는 것이 더 멋스럽다.
참고로 바로셀로나 대성당 옆 골목에는 많은 거리의 성악가들이 길거리 공연을 하니,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보기를 추천한다.
카탈루냐 람블라 거리에 위치한 보케리아 시장
카탈루냐 광장에서 람블라 거리를 따라 해안 방향으로 걸어가면, 보케리아 시장이 있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거리고, 활기찬 바로셀로나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는 하나,
나는 정신이 없어 이곳에서 음식을 사서 먹는 게 부담스러웠다. 볼거리는 있어 좋았지만, 두 번 방문하지는 않았다.
구엘 저택 Palau Guell
람블라 거리에서 항구 쪽으로 걸어가다 남서 방향의 골목에 들어서면 구엘 저택이 있다.
사실 구엘 건물보다 그 옆에 그려진 낙서가 더 인상적이었다. 역사적 건물을 보는 것보다, 그곳으로 찾아가는 길에서 본 전경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처럼 그때의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다.
스페인 여행에서 가우디 투어를 하다 보면, 구엘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듣게 된다.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가 있기까지 구엘이라는 사람이 도움이 있었고, 지금의 바로셀로나를 여행의 도시로 격상시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엘공원 투어가 내내 기대되었다.
스페인 광장을 지나 바로셀로나 국립박물관 몬주익 마법의 분수 쇼
카탈루냐 람블라 거리에서 지하철을 타고, 스페인 광장에서 내리면, 몬주익 마법의 쇼를 보는데 까지 걸어 갈수 있다. 그곳은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이 있는 곳이다.
국립 미술관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며 분수쇼를 감상할 수 있는데, 미술관 광장에서 내려다보며 분수쇼를 감상하는 것이 좋았다.
바로셀로나 고딕 지구의 곳곳은 로마시대의 유적과 중세 시대의 건물들 현존하고 있어 볼거리가 많다. 또한 거리의 곳곳에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걸어가다 보면,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도시의 풍경이 기분을 좋게 한다.
가우디 투어 가우디의 건축물과 구엘공원
가우디의 걸작은 구엘공원과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 성당이다. 하지만 가우디가 구엘공원을 짓기까지 건축한 건물을 찾아보는 것은 가우디 건축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타일 조각과 독특한 기둥, 화려한 천장의 구조.. 모자이크 분수, 꾸불꾸불한 벤치와 배수 시설, 구엘공원은 가우디가 14년의 공사를 했으나 미완성된 곳에서 그가 20년을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구엘 공원의 건물은 집단 거주 시설을 위한 곳으로 설계가 된 곳으로, 현실보다는 이상을 추구했던 구엘과 가우디 외에 이곳에 들어와 살고자 했던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미분양 건축물이었다.
가우디의 이런 건축물을 보고, 당시 사람들은 어떤 생각했을까?
지중해의 푸른 타일을 건물에 붙이고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건물을 지었으니..
기독교 신앙이 팽배했던 시기, 중앙아시아와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건축 양식을 접목한 그의 실천적이고 저돌적인 창의적 발상이 존경스러웠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3년부터 1926년까지 가우디가 총책임자로 공사를 진행했고,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인 건물이다.
100년이 지났지만, 100년이 더 걸린다는 건축물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성당 지하 박물관으로 내려가면 당시 가우디의 작업실이 보존되어 있으며, 작업했던 설계도면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건축가를 꿈꾸고 있다면, 꼭 가봐야 하는 장소다.
바르셀로나 여행은 가우디 투어와 피카소 투어로 도시 여행을 하는 게 좋다. 특히 가우디 건축물을 둘러보는 여행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 볼 만한 코스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저렇게.. 이틀간의 여행을 마쳤다.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지역 외 몇 군데가 더 있는데,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유럽여행 #스페인여행 #바르셀로나여행 #타라고나여행
■ 바르셀로나 여행을 마치고, 지중해 로마시대 제2의 무역도시, 스파르타쿠스 배경이 된 '타라고나'로 간다~!
2박 3일의 빠듯한 일정을 마치고, 고대 로마시대 지중해 제2의 무역 도시로 성장했다가 기억에서 사라진 도시, '타라고나'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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