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혼자 걸을만한 부담 없는 여행 장소를 다녀왔다. 서울에서 가까운 주말여행지 추천 코스로 평화누리길 4코스「행주산성-일산 호수공원」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다.
평화 누리길 4코스 @송팔용 20190316
4코스는 '한강길과 일사의 도시 길'이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로 편도로 약10km 거리, 2시간 남짓 걸리는 코스다. 그래서 나는 '도시길'보단 '한강 고수부지 길'만 걷기로 했다. 그냥 산책이다. 왕복 2시간. 그냥 산책이다.그리고 행주산성길을 따라 걷는 1시간. 식사 30분. 총 3시간 30분이 걸리는 코스다.
행주산성공원에 차를 주차하고, 공원으로 내려서니 트레킹길이 강변을 따라 이어져 있었다. 다행히 자전거 도로가 없어 걷는 내내 별도의 주의가 없어 좋았다. 지도에 나온 실제의 4코스는 행주대교를 지나면 자전거 도로로 연결되어 일산 호수공원까지 가는 길이다. 그래서 나는 행주나루터를 지나 김포대교까지 개간되지 않은 고수부지 들길을 걷고 돌아오는 왕복코스 6.5km(약 1시간 30분)를 선택했다
개발되지 않아 더 좋았던 한강 고수부지 들길을 있는 그대로 개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지난 1월에 1코스 '염하강 철책길'을 다녀왔고, 3월 초 평화 누리길 2코스로 '문수산성'을 다녀왔으며, 3코스 한강 철책길(약 4시간 30분)은 시간상 skip, 시간이 부족해 아침 시간 짬을 이용해 잠시 다녀 오기에 적당한 4코스를 선택했다.
이제 트레킹 시작! 초입부터 아름다운 한강의 경치에 연신 감탄사가 나왔다. 이런 멋진 곳을 모르고 있었다니! 서울 인근에는 우리가 가까이 살면서도 몰랐던 좋은 곳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평화누리코스는 '행주산성에서 일산 호수공원'까지다. 하지만 코스에 소개된 길보다는 고수부지 들길을 추천한다.
평화누리코스는 행주대교 아래에서 자전거 도로로 연결되는데, 나는 왼쪽 들길로 가는 길을 택했다. 넓게 펼쳐진 항강 고수부지 들길에는 '경작을 금지한다'라는 푯말이 여기저기 붙여져 있었다. 공원으로 개발하려나? 걷는 내내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개발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훨씬 더 매력적인 곳이 이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가끔 '보존'이란 단어에서 '가치'를 찾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1676-1759)년 봄에 한강 건너 강서구 개화산에서 행주산성을 보며 그렸다는 '행어관어도'의 그림에서, 옛 모습을 그려본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작품 '행어관어도'
눈앞으로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들길은 답답했던 여행자의 기분을 전환시키기에 충분했다. 늦봄의 시원한 바람과 때묻지 않은 길이 인상적이었다. 돌아오는 길, 오면서 보지 못했던 또 다른 풍경에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이나 산행을 할 때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다소 부정적이다. 아마 그만큼의 새로운 길을 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리라. 하지만, 몇번의 경험을 통해 같은 길을 다른 방향에서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살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가는 것에만 몰두하고 살아왔다. 그리고 돌아보면 주위의 모든 사람이 앞으로 뛰어간다. 이러다 보니 천천히 걸어가거나, 뒤로 돌아가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 실상, 우리는 왔던길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삶을 살면서 말이다.
여행은 공기 정화기와 같다. 언제나 신선함을 준다.
여름이면 행주산성 한강 고수 부지 들판에 채소가 심어져 있겠지? 더 못진 풍경이 상상된다.
평화누리 4코스를 돌아 먹거리를 찾는다면 단연 국수집이 아닐까? 행주산성에는 여러 국숫집이 있다. 맛은 비슷비슷한 것 같다. 특징은 1인이 먹기에 양이 많다는 것. 한 그릇으로 나눠 먹어도 좋을 듯 싶다. 추천 메뉴는 '어죽국수'를 추천한다.
고양시 관광 안내도
평화누리길 4코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행주상성 길'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다. 행주산성 입구에서 산성을 올라가는 방법을 잘 선택하면 이곳 또한 제법 쏠쏠한 재미가 있는 트레킹 구간이다.
행주 산성 內 초입을 지나자 마자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곳으로 내려가면 옛 행주산성 터를 끼고 정상까지 가는 길이 연결도어 있다. 이곳으로 올라가서 메인 길로 내려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걸리니 4번 코스를 돌고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하는 방법도 좋다. 행주산성 정상에는 큼직한 벚꽃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곳에 앉아 잠시 여유를 가지고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자.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나 '나는 젊었다'라고 생각했다. 내려놓기에 익숙하지 않다 ... 여행은 언제나'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를 가르쳐 준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 @송팔용 2019
돌아오는 길.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일정 부분 정리를 해야겠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내 성격 때문에, 나 자신을 혹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과연 이렇게 사는 것이 올바른가? 하는의문이다. 그래서 나이 40세에 이런 계획을 세웠다. 50까지만 일하고, 나머지 생(生)은 여행과 사회에 봉사를하며 살겠다고... 그렇게 플랜을 세우고도, 일에 대한 욕심을 끊지 못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났다. 나는 알고 있다. 나이 60세가 넘으면 세상이 모든 것이부질 없어진다는 것을...' 그래서 결심했다. 하루에 일하는 시간을 정하기로 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일을 해야겠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그림도 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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