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곳
천여 개의 암봉과 귀암 괴석이 6km에 걸쳐 이어져 있는 명산(山)
그곳으로 1박2일 락클라이밍을 즐겼다.
대둔산 등반은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주말에는 1~2시간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라 암벽등반을 위해서는 이른 아침에 오는 것이 좋고, 평일을 택하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는 평일 10시부터 16시까지 운행되며, 성인 왕복 기준 요금은 11,500원이다.
스카이락알파인클럽 대둔산 1박2일 가을 등반(10월 27일~28일). 첫날은 대둔산 모지리 루트,
2일차는 천등산 세월이 가면 루트를 선택했다.
대둔산은 우금치 전투에서 패배한 동학 농민군의 마지막 항전의 장소. 관군 및 일본군과 치열한 항전을 벌이고 어린 소년 1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장렬히 전사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동학혁명 최후 항전지는 마천대 아래 형제봉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일까? 등반 내내 무게감이 느껴졌다.
대둔산 대표적인 암벽 등반 코스는 연자대, 오지여행, 누가바, 꽃벽, 모지리, 내가 낸데 등이 있다.
이 중에 모지리 루트는 총 5p(피치).
각 피치의 난이도는 10b, 등반 시간은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난이도가 센 곳은 4p와 5p 마지막 구간이다.
대둔산 모지리 등반 이야기
1p, 34m 난이도 10a. 난이도는 중간인데.., 암벽이 높고, 수직벽이라 고개를 들어 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다.
모지리 1피치 시작점. 암벽 앞에 서니 심장이 요동치고 흥분된다.
2p, 25m 난이도 10a.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이동하는 구간이다. 2p 확보점에서 왼쪽을 내려다보는 풍경이 멋지다.
어딘들 어디를 봐도 멋지지 않은 곳이 없다. 뒤로 보이는 기둥형 거대 암벽은 꽃벽(꽃 피는 벽 투페이스)과 오지여행 루트가 있는 곳인데, 한 편의 수묵화 풍경 같다.
3p, 23m 난이도 10b. 수직벽을 돌아서(완전히 바깥쪽 바위 아래에 홀드가 있다) 올라야 한다.
선등과 후등 보이지 않아 당황할 수 있지만, 침착하게 홀드를 찾아 이동하면 쉽게 등반을 이어갈 수 있다.
3p 구간, 바위를 돌아 올라서면 칼바위 능선. 사진 찍기 좋은 핫 플레이스.
4p 출발점은 3p 확보점에서 하강해야 있다.
하강 시에 나무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 하강 포인트에는 나뭇잎으로 덮인 크레버스도 있으니 주의.
4p, 22m 구간으로 10b~c. 3p에서 하강을 하고, 다시 등반을 시작한다.
첫 출발 지점에서 홀드 찾기가 쉽지 않다.
약간의 오버형이고 바위가 흔들려 망설여지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크랙 구간은 재밍이나 레이백으로 오를 수 있어 바위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5p, 25m 10b. 위로 보는 암벽의 높이는 어마무시하다.
하지만, 마지막 4~5m 정도만 어렵고 나머지는 쉽다. 이 구간에서는 레이백으로 오를 수 있어, 몸의 밸런스를 이용하며 따박따박 전진하면 고도감을 느끼며 등반을 즐길 수 있다.
모지리의 마지막 피치 5p. 등반을 마치고 루프에서 휴식..,
세상을 내 품에 담았다.
2번에 나눠 하강하고, 연제대 하강 침니를 통해서 내려간다.
와우~! 침니 구간의 풍경이 별천지다.
누군가 물었다. 위험해 보이는 락클라이밍을 왜하냐고?
사람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 온전히 나를 믿을 수 있어 좋다.
손과 발끝의 무한한 신뢰. 거대한 암벽과 맞서도 굴하지 않는 용기. 출발을 하면 뒤로 돌아갈 수 없는 곳.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고, 누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곳, 오로지 앞으로만 전진해 다음 피치에 도달해야만 하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나에게는 매력적이다.
대둔산 모지리.., 우리는 이곳에 온전히 나를 남기고 왔다.
- 여행발자국동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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