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와 정조의 이야기가 있는 곳 독산성을 찾았다. 지난겨울에 이어 2번째 트레킹이다.
독산성은 한성으로 통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백제가 축성한 이후, 조선에 이르기까지 줄 곳 군사적으로 중요항 역할을 했던 산성이다.
산성에 올라서면.., 수원, 화성, 오산이 눈앞에 펼쳐져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독산성 트레킹을 동문(지금의 정문)에서 시작한다. 동문에 들어서면, 보적사 사찰이 있다.
보적사 뒤편에는 임진왜란 때 권율이 장군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세마대'라는 정자가 있다. 그래서 이후 사람들은 '독산성 세마대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독산성 남동치에서 남문까지는 내리막 성곽길을 걷노라면 산성의 장대함을 느낄 수 있다. 남쪽에서 쳐들어 오는 왜군과 싸우기 위해서는 성(城)이 견고하고 높아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독산성의 남문은 조선시대까지 말과 소들이 드나들었던 곳으로 기록되며, 성문이 잘 보존되어 있는 장소 중에 한 곳이다.
독산성 사도세자가 머물고 간 곳으로 정조가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를 생가하며 종종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정조가 독산성을 찾을 때 이용했던 출입구가 '서문'이다.
정조는 살아서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보기 위해 수원 화성(화성 행궁)을 자주 찾았고, 죽어서는 아버지 곁을 지키고자, 윤릉(사도세자의 무덤) 옆, 건릉(정조의 무덤)에 묻혀 있다.
북문지는 성벽이 무너져 보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무너진 성벽을 보수하면서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서로 다음 방법으로 성축한 흔적이 발견되어 고고학적 연구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단다.
만약, 성벽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그 속에 감춰져 있었던 '과거의 흔적'을 알지 못했으리라.
살다 보면 대부분 알아서 좋은 일 보다 나쁜 일이 많은데.., 역사의 흔적은 알아서 좋은 일이 많은 듯하다.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 ..,
트레킹을 시작한 보적사 옆 느티나무 아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성벽이 만들어준 자연 벤치에 앉아 있노라면, 세상사 꼬인 인연과 쉽게 없어지지 않는 사사로운 욕심에서 자유로워진다.
사도세자도, 그의 아들 정조도.., 이 자리에 앉아 나와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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