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세종으로 자동차로 20여분을 가면 운주산성에 도착한다. 세종특별 자치기 기념물 1호다.
운주산성은 고산사를 지나 산성 정문(서문지)까지 자동차로도 올라갈 수 있다. 고산사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도 되지만, 부담스러운 거리다.
운주산성은 백제가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한 나당 연합군과의 전투가 있었고, 후백제 시대 백제의 부흥을 꿈꾸며 항쟁했던 곳이다.
하지만, 백제시대의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현존하는 성(城)은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운주산은 천안과 청주를 잇는 교통 요지에 위치해 있고, 백제와 신라의 경계지역에 있어, 당시에는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성으로 추정된다.
운주산성과 관련된 기록은 660년 백제 멸망 후, 풍완과 복신 그리고 도참 장군이 이곳에서 백제 부흥을 위한 구국 항쟁 지을 벌였던 곳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후에는 성(城)의 역할이 없어, 조선 초기에는 폐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 유튜브 '여행발자국동행' 동영상
운주산성의 성벽은 운주산 정상과 서쪽, 남쪽의 3개 봉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포곡식 성으로 성의 둘레가 약 3km에 이르는 매우 큰 성(城)이다.
산성 정문(남서쪽)에 차를 세우고, 오른쪽 방향으로 돌면 산성의 흔적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산성의 북쪽 끝에는 운수산 정상이 있고, 기우제를 지냈던 제단의 흔적이 남아 있다.
건물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은 정문인 서문지의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동문지(청송약수터 방향)의 성벽이다.
나머지 산성은 대부분 무너져 돌무덤만 남아 오랜 세월의 흔적만 보여주고 있다.
동문지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운주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가까운 동문지 .., 그래서 동문지 집터는 아마도 군장대가 아니었나 싶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한다면 운주산 정상에서 서문지(정문) 방향으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물론, 성곽길을 따라 완주해도 되지만, 임도길의 풍경이 좋아 추천한다.
산성 트레킹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왜 우리는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먹고살기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그랬을 수도 있다 치지만, 항상 아쉬움이 쌓인다.
운주산성도 마찬가지다. 성의 규모를 보면, 다른 성들과 견주어 보족함이 없어 보이나, 지금은 수십 미터에 불과한 성터만 온전히 남아 있고, 대부분 무너져 돌무덤 정도로 남아 있으니 말이다.
불과 수년 전에 만든 공원도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데, 1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성(城)의 온전한 성벽을 기대하는 것은 나의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여행발자국동행 송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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