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여 년 전, 고등학교 시절...
온갖 추억이 깃든 진주성을 찾았다.
철없던 시절이었다.
그런 때가 있었으니, 지금의 내가 있지 않을까?
위안해 본다.
옛 모습은 그대로...
친근한 풍경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주성에 들어서면,
마주 보이는 곳이 촉석루..
봐도 봐도 장엄하고 근엄하다.
촉석루 주춧돌 앞쪽에
남강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있다.
논개의 전설이 있는 의암 바위로 내려가는 길이다.
촉석 공원을
의암 바위는 두 번째라니...!
의암 바위가 붙으면,
남북이 통일된다 했던가...?
삼십여 년이 지남 지금에 봐도
그때 그 간격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듯싶다.
한 끗 분위기에 빠져드는 찰나 ~!
뒤에서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젊은 친구가 여자 친구에게 하는 말..,
"바위가 붙으면 통일이 된데"
아니고! 아직도 그 말이 먹히나 보다.
1990년 초에 찍은 과거 촉석루 사진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
유년의 기억을 되새겨 보면,
고마운 것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왕..,
촉석루 공원을 왔으니,
서장대까지 둘러보기로 했다.
서장대는 공원의 끝자락에 위치에 있는 곳이라 데이트 족이 즐겨 찾는 장소다.
촉석 공원은 여인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곳.
그래서 진주 사람 치고,
이곳에서 연애의 추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서장대로 가는 길...
오른편에 진주 국립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이곳에는 사람들이 거주했는데,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만들어진 곳이다.
기억에는 가물가물하지만 판자촌 풍경이 아직도 생각난다.
박물관 앞 벤치에 아흔이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앉아 있었다.
혹.., 당시 이곳에 사셨던 분들 아닌가?
서장대로 가는 길 아래 호국사라는 절이 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 당번으로 청소하러 왔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혹시나 얼굴에 익은 스님이 있나 싶어 들어가다, 다르 저세상 가셨겠구나 싶어 가든 걸음을 멈췄다.
서장대...
촉석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풍경이 좋다.
여름에는 더 좋다.
(밤에 연인들에게 더 좋고...)
진주성에는 30 여기의 비석이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촉석 공원에 왔다면, 한번 찾아보자.
영남포 정사 하마비(수령 이하는 모두 말에서 내려서 들어가라는 알림 비석)가 있는 정자 뒤편에 위치해 있다.
일명 '진주성 비석 군'
진주성 일대에 흩어져 있었던 비석을 한 군데 모아 둔 곳이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가?
비석에 이름을 남긴 이들의 삶이 어땠을까?
비석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들의 '혼'이 느껴지는 듯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진주성에 석양이 내리고...
짧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며 걸었던 이곳을 또 떠나야 하는 시간...
아름답다.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있겠냐마는..,
"살았을 때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즐기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 아닐까..."
※ 여행지 추천 ※
진주성 여행 후, 인근 가볼만한 곳으로 금오산 전망대를 추천한다.
정상까지 차량으로 갈 수 있어, 편하고, 한려수도 남해안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좋다. 단, 안전 운전은 필수다.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산 스키장 대박, 월요일 공짜 평일 50% (0) | 2021.02.06 |
---|---|
파주 헤이리 악기 박물관.., 인(人)과 신(神)의 공존 (0) | 2021.02.06 |
철원 한탄강 물윗길 트레킹 .., 겨울에만 가능한 여행 소개 - 여행발자국동행 (0) | 2021.02.04 |
선자령 겨울산 명품 트레킹, 바람의 언덕에 서다 - 여행발자국동행 (0) | 2021.02.03 |
제주도 2박3일 여행코스 5곳, 여행발자국동행 블로그 이야기 (0) | 2021.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