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화원 곰배령 트레킹, 시원한 계곡을 끼고 걷는 숲길과 산바람을 등지고 걷다 보면, 이내 곰배령의 넓은 야생화 군락지에 이르게 된다.
곰배령 트레킹의 매력
곰배령(1100m)의 이름의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해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진 지명이란다.
5만여 평의 넓은 평원에 야생화가 피어 있는 고산화원. 경사가 완만해 할머니들도 콩자루를 이고 장터로 넘나들었다고 할 만큼 산세가 완만해 가족 단위 트레킹으로도 적격인 곳이다.
봄에는 청초한 야생화 천국으로,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을 한없이 따라 올라가는 트레킹 코스로, 가을에는 붉게 물든 점봉산 단풍의 매력과 설악 대청봉의 경치를 멀찌감치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며, 겨울에는 설산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곰배령 트레킹은 동행인과의 인연을 더 깊이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다. 이유는 산행 길이 험하지 않고 폭이 넓어 속 깊은 대화를 하며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곰배령의 야생화로는 봄에는 얼레지리꽃, 여름에는 동자꽃, 노루오줌, 물풍선, 가을에는 쑥부랭이.. 등을 볼 수 있고, 그 이외에도 복수초, 꽃개화나무, 구절초, 금강초롱꽃, 당양지꽃, 큰앵초, 미나리아재비, 바람꽃, 처녀치마 등의 야생화들도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곰배령 트레킹 시간과 거리
곰배령 트레킹 시작 코스는 2곳 (점봉산 분소,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하지만, 대부분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출발해 하늘 아래 첫 동네인 강선 마을을 지나 곰배령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하산 탐방로인 주목 군락지와 철쭉 군락지가 있는 곳으로 내려온다.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에서 곰배령까지 거리는 5.1km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리며,
하산 탐방로는 내려오는 거리와 시간은 5.4km이며 약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곰배령 트레킹은 약 4~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곰배령 예약 방법
점봉산 곰배령 탐방 시간은 하루 탐방객 인원을 9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사전 예약자에 한해 입산 할 수 있다.
입산은 오전 9시, 11시에만 입산이 가능하며, 오후 2시에는 곰배령 정상에서 모두 하산해야 한다.
곰배령 입산 예약 일정은 월/화는 입산통제, 수요일부터 입산이 가능하다. 예약은 보통 1개월 이전에 예약이 시작되기 때문에 토/일요일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곰배령 예약은 '산림청'에서 신청한다.
※ 생태관리센터 : 033-463-8166
산림포털 > 휴양복지 > 산촌/귀산촌 > 산림생태탐방 > 점봉산 > 점봉산 곰배령 예약 안내
곰배령 트레킹 이야기
곰배령 트레킹을 하기 위해 사전 예약 (9시 입산)을 했고, 9시까지 도착하기 위해 서울에서 5시 30분에 출발했다.
서울 양양 고속도로를 따라 3시간, 서양양 IC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곰배령 가는 방향의 이정표가 보인다.
418번 국도를 따라 10여분을 더 가면, 점봉산 산림생태관리센터 주차장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면 꼭 화장실을 다녀와야 한다. 입산하면 정상까지 화장실이 없다 ㅠㅠ
탐방로를 들어서면, 시원한 계곡 소리와 숲 속 바람소리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10여분이 지나니 하늘 아래 첫 동네 강선 마을이 보인다.
몇 되지 않는 마을이지만 토속 먹거리를 팔고 있어, 일찍 여행을 나선 여행객이라면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었다.
(내려올 때는 하산 탐방로가 이곳과 만나지 않는다.)
입구에서 약 2km까지 계곡을 따라 걷는 산책길 코스, 완만한 경사의 트레킹 코스가 연인과 가족 트레킹 코스로 딱 좋아 보였다.
곰배령 정상 부근 약 몇백 미터만 힘든(약간) 코스였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1시간 40분을 올랐더니 곰배령 정상에 도착. 너무 빨리 도착했나 싶다.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
올라올 때 멋진 계곡 풍경을 보며 충분히 힐링하며 쉬면서 왔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내려가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깜빡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지나간 것은 지난 것이니...
곰배령 정상에서 뒤돌아 올라왔던 길을 보면, 좌측으로 점봉산, 멀리 끝청봉, 중청봉, 대청봉까지 보인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선택된 사람만이 볼 수 있는 풍경'이라나..
옆에서 걸었던 등산객의 이야기에 한층 기분이 '업' 되었다.
이번 여름, 설악산 공룡 능선에 도전해 보고 싶었지만,
코로나 19로 대피소 예약이 되지 않아, 부득이 계획을 곰배령으로 급 선회, 약간의 아쉬운 마음으로 트레킹을 시작했는데..
올라오는 트레킹 코스의 길이 너무도 아름다웠꼬, 곰배령의 탁 트인 풍경이 시원했으며,
점봉산에서 대청봉을 감상할 수 있어, 곰배령 트레킹 선택이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상의 화원 곰배령..
누가 붙인 이름인지 참 잘 지은 수식어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났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지상 화원 곰배령..
그렇다면 이곳을 천상의 화원이라 부르는 것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에 있는 정원이라는 말...
그래서.. 이곳 야생화는 경계에 선 사람에게 축복이라도 하듯, 추운 겨울 상고대가 남아 있는 이른 봄에 눈으로 덮인 땅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를 시작으로, 사시사철 꽃으로 가득한 하늘 정원을 만들어 산 사라마에 보여주는 듯했다.
떠나보낸 사람들을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에서 만날 수 있고, 떠나야 하는 사람을 이곳에 남겨둘 수 있는 곳..
그래서 천상의 화원 곰배령이 더 특별한 곳으로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야생화의 정원, 곰배령 정상에 올라서면, 길게 늘어선 줄을 보게 된다.
'뭘까?' 궁금했는데..
인증샷을 찍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란다.
대단들 하셔~!
하지만 꼭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데크를 돌아 둘러보고, 전망대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나는 모르고.. 그냥 지나쳐 전망대를 거쳐 정상이 보이는 주목 군락지까지 계속해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고생을 사서 했다.
혹시나 해서.. 전망대로 가기 전에 꼭 곰배령 정상에서 충분히 힐링하고 전망대로 올라가기를 추천한다.
곰배령 정상의 정원을 뒤로하고, 왼쪽 방향의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서면,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몇 번이고 뒤를 돌아본다.
전망대에서 보면, 나지막이 곡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은 점봉산이 보이고, 그 뒤로 큰 점봉산이 있다.
점봉산은 입산이 금지되어 있고, 2022년에 개방될 예정이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야생화 군락지,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다시 내려가 40여분을 더 보냈다.
그러고 보면 1시간 넘게 곰배령에서 힐링한 셈..
하산 탐방로는 올라왔던 길과 달리 주목 군락지와 철쭉 군락지를 돌아가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가 내려가는 길로 평탄한 숲길로 되어 있어 트레킹 내내 기분이 상쾌해진다.
평평한 능선이 많아선지, 지난밤 멧돼지들이 헤쳐 놓은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동행인이 말했다. "밭갈이를 잘해놨네. 사람보다 낮군." 그래서 그런지 내려가는 능선 길에는 잡초가 없어 보였다.
하산길은 총 5.4km, 경사가 약간 심한 구간은 1km 남짓.. 나머지는 평탄한 내리막길로 이루어진 탐방로다.
전망대에서 0.5km를 지나면 주목 군락지가 있고, 2km 정도 지점에 철쭉 군락지가 있다.
철쭉 군락지 지점에 쉼터가 있으니 쉬었다가는 것도 좋다.
이 지점을 지나면 약간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오고, 이내 강선마을 계곡과 만난다.
하지만, 올라왔던 길이 아닌 계곡 건너편을 따라 만들어진 돌길은 점봉산 생태관리센터 입구로 연결되어 있었다.
곰배령 트레킹..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했기에 다소 피곤함은 없지 않았으나, 기대 이상의 아름다운 숲길에 트레킹을 마치고도 흥분된 기분이 진정되지 않았다.
점봉산 곰배령 트레킹을 마치고, 주차장 근처 계곡을 찾았다.
여름 산행이 좋은 것은 트레킹 후, 계곡에 입수할 수 있다는 것~!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씻을 수도 있고, 활성화된 생체 리듬과 체온을 순식간에 낮춰 안정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곰배령 트레킹을 마치고, 나는 1박 2일 여정으로 다음 예정지인 화진포로 이동, 김일성 별장을 둘러보았고, 삼포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1박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정동진 부채길 해안 트레킹을 끝으로 1박 2일 곰배령/정동진 부채길 트레킹을 마쳤다.
나에게 트레킹은?
나에게 트레킹 여행은 언제나 특별하다. 잊힌 기억들을 다시 생각나게도 하고, 정리되지 않은 복잡한 생각들을 간결히 정리도 해 주는 좋은 친구 같다.
트레킹을 하다 보면 땀이 흘러내려 턱에서 땀방울로 뚝뚝 털어지는 때쯤,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음을 알게 되고, 비로소 가쁜 숨소리를 듣게 된다.
이쯤 되면 보통은 힘들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아드레날린이 주체할 수 없이 분비되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트레킹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그곳에 온전히 나를 두고 오는 것을 즐기고 있다.
■ 천상의 화원 '곰배령' 트레킹 유튜브 동영상 _ 여행발자국동행 송팔용
#천상의화원 #곰배령 #곰배령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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