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1박2일 섬 여행으로 가볼만한 곳, 4곳을 다녀왔다.
① 삼각산 트레킹 ② 서풍받이 트레킹 ③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 트레킹 ④ 모래사막과 옥죽동 해변 트레킹
대청도 트레킹을 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섬여행을 시작했다. 첫날은 삼각산에서 서풍받이를 거쳐 광난두해변까지 약 4~5시간 삼서 트레킹을 했고,
이튿날은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 모래사막과 오죽동 해변을 거닐며 약 3시간 동안 해안 트레킹을 했다.
삼서 트레킹은 삼각산 등산이 포함된 트레킹으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5시간이면 충분하다.
대청도 삼서 트레킹 코스와 시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자면,
"서내동-삼각산 정자각-삼각선 정상(1시간 30분), 삼각산정상-광난두 정자각(1시간), 광난두 정자각-서풍받이-전망대-병풍바위-갈대원-광난두 정자각(2시간).. 총 4시간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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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광난두 정자각에서 숙박지까지 돌아오는 대중교통이 없다.
다행히 대청도에는 단 한 대만 운행한다는 택시가 있었다. 자유여행객이라면 전화번호는 알아두는 게 좋을 듯싶어 공유한다.
※ 대청도 택시, 032-836-1359
대중교통의 이동이 제한된 이곳에서는 펜션과 여행사를 같이 운영하는 곳 (엘림)이 있어 버스 투어를 이용하기도 한다. 1인당 2~2.5만원, 대청도 곳곳의 포인트까지 데려다주고 실어 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 엘림 펜션 여행사, 010-6215-1067
여름철 일몰 시간이 7시 45분, 그래서 30분경에 도착해야만 석양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삼서(삼각산, 서풍받이) 트레킹을 적어도 오후 5시 이전에는 마쳐야 한다. 그래서 트레킹을 하려면 적어도 오후 1시에 서내동에서 출발해야 농여 해변에서의 석양 시간을 맞출 수 있다.
일몰 시간이 지나면, 열혈 해병이 해안을 순찰하며, 해변까지 에스콧 해주니 이보다 더 안전한 여행이 어디 있을까..
※ 유튜브 '여행발자국동행 - 대청도 트레킹' 리얼 동영상
대청도 여행 가볼만한 4곳
대청도 섬 여행은 4가지 코스로 나눌 수 있다.
① 삼각산 트레킹 ② 서풍받이 트레킹 ③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 트레킹 ④ 모래사막과 옥죽동 해변 트레킹..
①과 ②를 묶어 '삼서 트레킹'이라고 한다.
대청도 선진포항의 첫 느낌은 뭔가 어수선했다.. 도착해서 잠잘 곳을 찾아야지 했는데.. 선진포항에서 잘만 한 곳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적어 두었던 펜션에 전화를 하니, 사장님이 픽업을 나와주겠단다. 픽업 서비스가 왜 중요한지는 대청도에 도착해 보면 알 수 있다.
항구에서 잠자는 숙소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기엔 거리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우연히 알게된 엘림 펜션(옥죽동에 위치).. 도착해서 보니 이곳은 삼서 트레킹과 해변 트레킹을 하기에 적합한 위치에 있었고, 깨끗했으며, 차량으로 여행지를 데려다주고 실어오는 버스 투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다.
나야 튼튼한 두발에 아직은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있어 버스 투어는 신청하지 않았지만,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좋을 듯싶었다.
숙소는 북동쪽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이 가까운 옥죽동을 엘림 펜션(숙박지) 정했다.
삼서 트레킹을 하기 위해 서내동까지 (약 1.5km) 걸어가는 것이 다소 불편하지만, 펜션 사장님께 부탁하면 태워주시기도 하니 참조.. 아니면 오가는 차를 세워 태워달라고 부탁해도 된다.
① 대청도 삼각산 트레킹
선진포항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엘림 펜션에 도착하니 12시다.
저녁에 먹을 음식은 인근 1.5km 지점에 CU편의점과 농협 하나로 마트를 이용하란다. 그러면서 1톤 봉고 트럭을 몰로 갔다 오란다.
라면과 소주, 머리고기 외 안주할 만한 것을 샀다.
시간을 보니 12시 30분, 삼각산 트레킹을 위해 펜션에서 나가는 차를 빌려 타고, 1km 지점의 갈림길에 내렸다.
약 100m를 걸어가니 방금 들렀던 농협 하나로마트, 그곳에서 약 200m 정도를 걸어가면 삼각산 트레킹이 시작되는 '서내동' 이정표가 보인다.
입구에서 서내동 방향으로 약 500m를 걸어가면, 삼각산 정자로 가는 임도길이 시작된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걸어가면, 삼각산 정자로 가는 능선길에 도착한다.
능선길은 약 100m 정도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푸르디푸른 바다 한가운데 백령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삼각산 정자로 가는 임도길에서 본 삼각산 정상.. 걸어가는 길이 넓어 좋다.
하지만, 이내 삼각산 정상으로 가는 숲길로 들어서야 한다.
이곳에서 30분간 산을 올라야 하는데, 삼서 트레킹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 곳이다.
산은 언제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법...
라디오에서 "친구야~~~" 노래가 나온다.
노랫소리에 거칠어진 숨소리가 장단을 맞춘다. "조금만 참자!"
삼각산 정상에 도착했다. 서해 북단의 최고봉이다.
오래된 이정표에 적힌 평양까지 163km가 눈에 띈다. 백령도를 내려 보인다. 왔던 길을 뒤돌아보니 멀리 소청도도 가까이 보였다.
여기서부터는 대청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광난두 정자각까지 내려가는 코스다.
삼각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멀리 서풍받이 광난두 해변과 가까이로는 독바위 해변, 멀리 소청도의 풍경을 내려가는 멋진 풍경을 끼고 가는 길이다.
눈으로 보고 지나기가 아까워 연신 사진을 찍어 기억을 남겨보지만 그래도 지나치기가 아쉽다.
20여 분을 내려오면 울창한 숲을 따라 평탄한 길이 나온다. 유독 새소리가 많이 나는 곳이라 걷는 내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여름이지만, 숲이 울창하고, 불어오는 서풍이 시원해 기분까지 상쾌했다.
그렇게 10여분을 걸어 내려가니, 도로가 나왔다.
삼각산 트레킹의 종점이자 서풍받이 트레킹의 시작점.. 광난두 정자각에 도착했다.
광난두 정자각에 앉아 북쪽을 바라보면, 모래울 해변과 지두리가 보이고, 남쪽으로 보면 소청도가 보인다.
광난두 정자각,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 관계로 초전박살 10분간 휴식~!
곧바로 이어지는 코스, 서풍받이 트레킹을 시작했다.
② 대청도 서풍받이 트레킹
광난두 정자각에서 출발, 곧바로 해병 할머니 묘를 지나면 곧바로 서풍받이 트레킹 길이 시작된다.
해병 할머니 묘를 지나,
첫 번째 전망대에 이르면,
지두리와 서풍받이 절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었다. 바다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오르락내리락 해변길을 따라 걷자면, 조개바위 전망대에 이른다. 이곳은 서풍받이 트레킹 코스 중에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조개바위 전망대는광난두해변의 갈대원으로 가는 길과 마당바위로 가는 길이 만나는 곳에 있다. 나는 이곳이 너무 아름다워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보고, 느끼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느껴졌다.
눈이 부시는 광활한 서해 바다, 좌우로 펼쳐져 있는 서풍받이 해안 절벽, 절벽 아래로 보이는 암석과 파도.. 절로 입에서 노래가 나왔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전망대에서 마당바위로 가는 길.. 백여 미터의 짧은 길이었지만 알프스 능선길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길이었다.
또 급경사.. 조각바위 전망대를 지나 마당바위로 간다.
마당바위를 꼭 가야 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광난두 해변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기 때문이다.
마당바위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지나치기 아쉬워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다.
15분 정도를 걸어가면, 완만한 바위가 있는 마당바위..
바다 건너로 기름아가리, 독바위, 소청도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3시간 30분여를 걸어왔기에 다소 지쳤지만, 시야를 꽉 채워주는 풍경에 보람이 느껴졌다.
대청도 마당바위를 끝으로.. 대청도 삼서(삼각산, 서풍받이) 트레킹을 마쳤다.
이제는 돌아가는 시간.. 미아동 해변에서 석양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펜션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해 오후 5시까지 광난두 정자각에 도착해야 한다.
어디로.. 지름길로.. ㅎㅎ
광난두 정자각에서 펜션이 있는 옥죽동까지는 택시를 불러 타는 것이 좋다. 약 1만원이 나온단다.
하지만 나는 엘렘 펜션에서 운행하는 버스가 있어 타고 돌아왔다.
나는 엘림 펜션에서 운영하는 버스를 얻어 타고, 선진포항 돼지가든에서 홍어탕으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음식점에서 펜션까지 차로 데려다준다), 옥죽동으로 돌아왔다.
오후 7시..
다른 일행들은 술을 먹는 듯했으나.. 나는 곧바로 농여해변 미아동해변의 석양을 보러 나갔다.
농여해변 / 미아동 해변 트레킹
↓
해변 트레킹 이야기 계속
※ 네이버 동영상. 대청도 삼각산 서풍받이 삼서 트레킹
※ 네이버 동영상. 대청도 해변 트레킹 (농여해변, 미아동해변, 모래사막, 옥죽동해변)
③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 석양 트레킹
7시 10분에 펜션을 나서 농여해변으로 갔다.
하절기 일몰은 약 7시 50분.. 농여해변에서 미아동 해변까지 걸어가는데 20분.. 딱 좋다.
농여해변에서 빨리 걸으면, 미아동해변 백사장에서 멋진 석양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은 연결되어 있다.
썰물의 경우, 미아동해변은 농여해변의 바다를 호수로 만들어 버릴 정도로 긴 백사장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농여해변에서 유명한 나이테 바위와 해변의 귀이한 암석들을 감상하며,
붉게 물들어 가는 미아동 해변의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갔다.
※ 대청도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 트레킹, 유튜브 동영상
대청도 여행을 1박 2일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삼서 트레킹과 해변 트레킹을 하기 위해서다.
첫날, 나는 오후부터 저녁까지 대청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젖어 있었다.
석양의 아름다움에 반해서일까?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을 다시 찾았던 것 같다.
늦은 오후 썰물일 때, 농여해변에서 미아동해변 백사장까지 물이 빠져 신을 신고도 가로질러 걸어갈 수 있다.
바닥이 딱딱해 운동화를 신고도 걸어갈 수 있을 정도다.
아침 오전에는 허리 정도의 바닷물을 가로질러 건너갈 수 있다.
바다 한가운데서 감상하는 일몰의 풍경...
이런 풍경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이겠지만, 오늘이 더 특별한 이유는 이곳에 내가 있고,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리라.
석양을 뒤로하고, 발자국을 남겨본다. 여행은 '온전히 그곳에 나를 남기는 것'이라고 했던가...
해가 지니, 어디서 왔는지 해병이 와서 나가라고 한다. 대청도 여행이 안전한 이유는 해병이 지켜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1박 2일 대청도 여행의 하루가 지났다.
펜션으로 돌아오고도 미아동해변의 아름다웠던 석양과 트레킹의 풍경들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다음날 아침.. 다시 농여해변과 미아동해변을 찾았다.
이번에는 무릎까지 오는 바다를 걸어서 미아동 해변 백사장까지 걸어갔다.
시간이 멈춘 듯한 아침.. 오직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잔잔한 파도와 갈매기뿐..
이런 풍경이 깨질까 봐 조용히.. 아주 천천히.. 준비해 온, 바이오디톡 샴푸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직업의식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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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해안에서 샴푸 사진을 찍고, 옥죽동 해변을 둘러보고, 10시경에 다시 찾은 농여해변..
농여해변에서 미아동 해변까지 바다를 가로질러 건너갈 수 있다.
인천으로 가는 여객선 시간은 13시 10분.. 11시 30분까지 펜션으로 돌아가면 되기 때문에, 미아동 해변에 자리를 펴고, 준비해 간 막걸리로 혼술의 즐거움을 느껴 보았다.
역시, 여행에서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혼술 하는 것은 예술이다.
미아동 해변에서 농여해변으로 돌아가는 길.. 바다를 가로질러 해안으로 가다, 나이테 바위 사진을 한 장 남겼다.
그리고 바다에 누워 하늘을 보았다.
1박 2일이 너무 빠르다.
아마도 대청도 여행의 기억은 한동안 계속될 싶었다.
모래사막 옥죽동 해변 트레킹
↓
이야기 계속
④ 모래사막과 옥죽동해변 트레킹
오전 8시, 나는 모래사막과 옥죽동해변 트레킹을 했다. 원래 계획은 '모래사막-대진동해변-옥죽동해변'을 트레킹 하는 것이었지만, 시간 관계상 대진동 해변은 가지 못했다.
모래사막으로 가는 길.. 펜션에서 2-3분 걸어가면,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서 솔숲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모래사막에 도착한다.
이곳은 예전에 바다였다가 융기되어 형성된 곳이라고 하는데..
마을의 무분별한 개발과 인근에 솔숲을 만들고부터는 바다로부터 유입되는 모래가 적어,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모래사막 한가운데 낙타 가족의 모형이 있다. 멀리서 보면 진짜 낙타 같다.
이른 아침이지만 몇몇 여행객들은 사진 남기기에 바쁘다.
모래사막에서 벗어나면, 바로 욱죽동 해변, 처음 계획은 대진동 해변을 들렸다가 가는 것이었는데..
오전에 옥죽동 해변을 걷자면, 역광의 효과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옥죽동 해변을 걷는 동안.. 생각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여행의 기억들..
1박 2일간의 대청도 여행, 꽉 찬 일정이었지만 여유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제법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기도 하고..
이번 여행도.. 나는 '온전히 그곳에 나를 남기고 떠나왔다.'
나에게 여행이란?
어떤 이는 나를 보고, 여행을 많이 다녀서 좋겠단다. 자신은 시간이 없는 가끔 원망스럽다고 한다. 정녕 나는 시간이 많은 걸까? 그래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상황을 좀 더 솔직히 표현한다면,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서리라.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시간을 정복해야만 한다. 시간이 나의 템포에 맞춰 움직이게 해야 한다.
여행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보통 여행을 떠날 때면, 앞 뒤 가리지 않고 즉흥적으로 떠난다. 시간이 나를 구속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고 싶을 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가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시간을 정복하는 '자(者)'로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연습 때문일까? 나에게 여행은 '그곳에 온전히 나를 두고 돌아오는 것'이 되었다. #여행의미 #나에게여행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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