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룡(이 처사) 선생은 25세 때 마이산으로 들어와 '인생무상'의 철학적 고뇌를 하며, 30여 년에 걸쳐 외로움과 싸우며 '만불탑'을 쌓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천지탑 외 100여 개의 돌탑을 남기고 9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57)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불린 마이산. 태조 이성계가 금척을 받았던 곳, 호남 의병이 모였던 곳..
그 곳으로 마이산 탑사 트레킹을 다녀왔다.
마이산은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며,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는 곳에 있다.
2개의 봉이 있는데.. 그 이름이 재밌다.
숫마이봉(화엄굴이 있는 곳)과 암마이봉(현재 등산이 가능한 봉우리, 사잇길 천황문에서 정상까지 약 10분 소요)..
트레킹 코스는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탑사까지 완만한 숲길이라 연인들의 여행 코스로도 좋다.
마이산 탑사 트레킹은 탑사와 돌탑 외에 볼만한 것들이 또 있다.
암마이봉 절벽을 따라 자라는 '능소화', 움푹 파여 구멍이 생긴 '타포니 현상'의 지질 구조등은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한다.
마이산 가볼만한 곳 추천
마이산 8경은..
①화엄굴(천황문에서 숫마이봉 중간에 위치한 석간수가 나오는 역수)
②타포니 현상(세계 최대 규모의 타포니 지형)
③역고드름
④온수사(천사금척도, 이성계가 선인으로부터 금척을 받는 상상도)
⑤탑사(암마이봉 기슭, 100여 개의 석탑)
⑥탑영제(마이산 남쪽 호수)
⑦금당사(남부 주차장 입구에 위치, 쾌불탱화가 있음)
⑧이산묘(태조 이성계가 머물다 간 곳)
등이다..
마이산 8경 중에 ①~⑦까지는 남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이산 탑사 주 코스를 돌면 모두 볼 수 있으나.
⑧은 남부 주차장으로 들어오기 전에 있기 때문에 이곳을 가기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⑧은 이산묘 투어보다 인근에 있는 비례물동, 주필대, 마이동천의 암각이 볼만하다.
그리고 이산묘에서 약 400m 내려가면 '용바위'가 있다.
용바위는 1907년 이석용씨가 호남 의병 500명을 규합, 활동했다는 곳으로 강렬한 기(氣)가 느껴지는 곳이기도 하다.
마이산 트레킹 코스 정도
마이산 트레킹 코스는 난이도(★☆☆☆☆)가 낮은 편, 편도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탑사에서 충분히 쉬는 것을 감안하면 돌아오는 시간까지 약 3~4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물론, 등산로를 따라 걷자면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4시간이면 마이산 트레킹을 완벽히 즐길 수 있다.
남쪽 남부 주차장 방향으로 왔다면, 마이산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잇길(천황문)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마이산 트레킹 코스로는,
"용바위(남쪽)-남부 주차장-마이산 등갈비골목-금당사-탑영제(호수)-마이산탑사-마이산 천왕문(사잇길)-마이산로(연인의 길)-지안역사박물관(북쪽)-북부 주차장".. 편도로 약 2시간 코스다.
마이산 탑사 트레킹은 남부 주차장에서 출발해 원점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추천한다.
마이산 여행의 메인은 만불탑 탑사 투어
남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30분을 올라가면, 탑사와 암마이산 암벽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탑사 입구에는 이갑룡 처사의 작은 사당이 있고, 그 뒤에는 이 처사가 식수로 사용했을 옹달샘이 있다.
매일 들렀을 이곳에서 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대웅전 뒤로 보이는 2개의 거대한 돌탑이 천지탑이다.
탑사 왼쪽, 암마이산 암벽을 타고 자라는 나무는 '능소화', 아시아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그곳은 언제나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기 있는 장소다.
광장에서 대웅전을 마주 보고 서면, 왼쪽으로 암마이산 암벽에 움푹 파인 구멍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이 타포니 현상으로 만들어진 지질 구조라고 한다. 오랜만에 지구과학을 공부하는 듯..
마이산의 타포니 지질 구조는 세계 지질학계에도 잘 알려진 곳으로 최대 규모란다.
천지탑은 뒤로 보이는 마이산의 둥근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의 지붕처럼 보인다.
가까이서 본 천지탑, 그 크기와 높이가 멀리서 볼 때와 사뭇 달랐다.
천지탑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앉아, 탑사를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 테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행객을 배려한 그 장소에서 휴식을 하며, 탑사의 석탑들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 마이산 탑사 트레킹.. 동영상
주필대와 용바위를 찾아보자
남부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기 전, 오른편에 이산묘(의병장 최익현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만든 사당)가 있다. 이산묘 사당은 문이 닫혀 있어 아쉬웠지만 석각을 찾는 재미가 있어 좋았다.
1) 주필대
이산묘 바로 옆, 암벽에 적혀 있는 '주필대'와 '마이동천'의 글자를 찾아보자.
여행의 색다른 맛이 느껴진다.
이산묘 바로 옆 암벽에 적힌 '마이동천(마이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르는 말), 주필대(왕이 말을 메어 놓고 쉬는 곳)'는 과거에 마이산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짐작케 했다.
하지만, 잘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듯.. 잡초와 쓰레기가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앞쪽으로 개울 건너면, 고종이 항일 의병을 독려하기 위해 내렸다는 '비례물동(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이라는 글귀가 암벽에 새겨져 있다.
2)용바위
이산묘에서 400m를 정도 내려가면, 왼편으로 용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의 바위산이 보이는데.. 바로, '용바위'이다.
이곳은 1907년 500여 명의 의병이 모여 활동했던 곳으로, 암벽에 적힌 글자들이 분위기를 더해준다.
암벽 아래 약선암에서 모시고 있는 듯한.. 오래된 돌부처가 인상적이었다.
마이산 맛집 정보
마이산 남쪽 주차장에서 탑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등갈비 골목이 있다.
대부분 4인 정석의 경우, 약 5만원 정도로 등갈비 정식을 먹을 수 있는데, 비빔밥, 등갈비, 숯불구이, 도토리묵 등이 나온다.
부족하면 더덕구이(3만원) 하나를 추가로 시키면 딱 좋다.
마이산 맛집으로는 '초가정담'과 '벗꽃마을'이 쌍벽을 이룬다. 두 군데 모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두 곳을 모두 갈 수는 없는 것.. 나는 초가정담을 선택했다. 이유는 깨끗해서다.
식사를 마치고, 인근 카페 '청담 213'에서 커피 한잔을 하는 것도 좋다. 분위기가 좋아서다.
이번 마이산 트레킹은 팔 형제 중, 4명의 형제분들과 같이 했다.
모두 5~60대 노인이 된 팔 남매 형제들.. 국내외로 흩어져 살기에 함께 모두 만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1년에 2번은 꼭 모이는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항상 건강해서 오랫동안 이런 형제 모임이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것..
장마철 변덕스러운 날씨였지만 우리 여행을 도와라도 주듯,..
주차장으로 내려오고서부터 억수 같은 비가 내렸다. 경기 충청 지역의 비 피해가 심각하다는데..
형제들과 헤어지고 난 후, 용바위를 찾았다. 오랜만에 비를 맞는 기분이 좋았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앨범을 뒤져 14년 전 마이산을 다녀왔던 사진을 찾았다.
그때.. 6살 4살이었던 두 딸은 대학생과 고 3이 되었고..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 생(生)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시기라 가속도가 붙어 그렇다고 이야기했던가?
맞는 말 같기도 하다.
우리 삶에서 생(生)이라는 것은 '죽음'이라는 끝을 향해 달리는 가속도 붙은 기관차 같기에..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갑룡 선생이 매일매일.. 한개한개.. 돌탑을 쌓으며 생각했던 것도 그러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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