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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자취/시와사진

'입춘' 아침산책


눈높이를 맞추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아콤파냐레


아침에 받은 문자 한통 '입춘대길'

오늘이 '입춘'이란다.

근데 아침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입동'인가? 


언제부턴가 일요일 아침 산책의

친구가 된 '개'에게 미안할 정도다. 


아침 낸기는 두툼하게 껴입은 나의 노력에 아랑곳 없이 순식간에 가슴으로 파고들었고,

감각 잃은 콧물에 무방비 상태가 되었지만,


기분은 좋다.


집에서 불과 몇백 미터만 벗어나면 논과 밭, 과수원이 나를 맞는다.


시골길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주는 편안함,

깊게 들이 마신 찬 들숨이 가슴 깊숙이 느껴질 때면

정신까지 맑아지니 어찌 아침 산책을 하지 않겠는가?


걷는 동안 들리는 것, 보니는 것.. 냄새들에 집중해 본다.


발소리, 숨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길가의 잡초, 앙상한 나무, 겨울 논, 멀리 보이는 산, 파란 하늘, 얼어 있는 호수, 해가 뜨는 하늘..

인분 냄새, 건초 냄새, 연기 냄새, 흙 냄새..


참 살만한 세상이다.


동행한 '개'가 저만치서 빨리 오라고 보채긴다. 


2018.02.04

아콤파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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