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미용 창업과 미용실 경영 실태 분석
한국 미용실 현주소를 알아 보자. 프랜차이즈와 공동브랜드, 독립브랜드들로 이루어진 미용시장의 특징과 발전방향을 예측해 본다. 미용실 창업자들은 날로 늘어나고, 서비스 요금과 손익구조는 열악하고 대형화에 따른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는 미용실.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경기 불황의 여파로 매년 수 많은 미용실들이 문을 닫았지만, 적은 창업자금으로 어느 지역에나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이라 미용실은 없어지고 생기고를 반복한다. 조기 은퇴 등 영향으로 자영업자 수가 늘면서 생활밀집 지역에서의 업종 창업자 수 33만 명 중 약 9,000명(약2%)이 미용실 창업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 신용평가회사의 상권정보사업팀 자료에 따르면 미용실 매장 수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미용실 매장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업종 가운데 일반 한식에 이어 미용실은 두 번째로 많다. 미용서비스업의 업종 밀집도는 약 79%로 인구 600명당 매장 하나가 있는 셈이다. 미용실은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고, 재료비 부담이 크지 않으며, 그린 2종 이상의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 모든 곳에 입점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미용실 창업이 많은 시기는 일반적으로 3월과 9월에 많다. 여성 고객의 수요가 많은 봄과 가을에 맞춰 이뤄진다. 3월은 점포수가 늘고 매출도 함께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면서, 업종 경기가 좋은 시기로 분석되며, 7~9월은 평균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로 나타났다. 그리고 11월과 12월은 매출이 일반적으로 감소하는 시기다.
고객들의 미용실 방문은 주로 토요일에 미용실 가는 것을 선호하며, 화요일은 많이 피한다. 이는 화요일이 중소형 미용실이 휴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보통 10시부터 2시까지 손님이 가장 많은 시기며 3~5시까지는 손님이 없는 시간대다.
전국 미용실의 월 평균 매출은 약 700만원이다. 매출 상위 5%의 평균매출이 월 3,100만원이며 매출 하위 5%의 평균 매출이 128만원으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시 미용실의 월평균 매출이 95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월평균 수익이 100만원이하인 곳은 전체 57.6% 이며 약 81%는 200만원 이하의 수입을 가진다고 보고도고 있다.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매출은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체별 지점간 평균 최소거리를 산출한 결과, 여성 미용실의 경우 프랜차이즈 지점이 1,286개로 전체 2.2%밖에 차지하지 않았으나, 월 매출은 평균 3,043만원으로, 나머지 97.8%인 일반 미용실의 평균 271만원보다 10배 넘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경우, 적정 규모의 공간확보, 본사 가맹비와 교육비, 기타비용을 선입금해야 하고 본사 제공 물품을 공급받아야 하며, 인테리어 및 시설비 등의 비용과 매달 내는 높은 관리 로열티 등을 감안할 때 매출이 높은 만큼 수익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공동홍보, 공동마케팅, 공동구매, 공동교육 등의 자발적 참여로 조직화된 미용실 공동브랜드가 선호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조사한 지역별 커트 미용실 평균 시술가격 내역이다. 서울의 경우 16,000원에 가까우나 지역에는 보통12,000원정도의 평균요금을 보여주고 있다. 미용경영컨설턴트협회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실제 미용실이 적정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한시간 서비스 요금은 약 40,000원을 받아야 하고, 객단가는 48,000원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산출 기준은 1인1개점 평균 고객과 헤어디자이너 임금을 기준으로 산출된 값이다.
미용서비스 시술요금은 각 업소나 브랜드, 지역마다 편차가 크지만 행정안전부가 제공한 전체 시도별 개인서비스 평균요금 자료에 따르면 커트 요금은 남성의 경우 충남이 11,200원으로 가장 높고 대구가 9,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은 10,727원이다. 여성 커트 요금은 서울이 15,727원으로 가장 높고 충남이 가장 낮은 9,857원으로 나타났다.
미용실은 비교적 적은 투자비(대형 프랜차이즈 제외)를 들여 창업할 수 있고,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한 업종이라 많은 사람들이 미용실 창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헤어디자이너 개인 역량에 따라 서비스 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인력 관리에 쏟는 시간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고객 관리에 쏟는 시간과 노력 역시 다른 외식업과 판매업보다 2배 이상 높다.
이렇듯 고객관리, 인력관리, 교육, 홍보, 마케팅 등 미용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원장 혼자서 책임지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중소형 미용실들은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문을 노크하게 된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투자비 및 비용이 많이 든다. 미용 프랜차이즈의 경우 간판만 프랜차이즈일 뿐 자립 경영을 해야 하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고려의 대상이다. 이러한 대안으로 미용실 공동브랜드가 소개되고 있다.
프랜차이즈들은 대형화 고급화 전략에 집중한다. 반면 이러한 틈 바구니 속에서 지역 중심의 소규모 중형급 미용실들이 공동브랜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바로 미용실 공동브랜드다. 지역중심의 공동 홍보 및 마케팅, 공동교육, 공동구매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용경영컨설턴트협회에서는 미용실 공동브랜드화는 점차 넓게 인식되고 규모도 급속히 성장해 나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단순히 공동브랜드가 몇몇 대표 브랜드로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중심, 또는 서비스 중심, 철학 중심의 공동의 사안으로 묶은 그룹화 된 조직으로 발전되어 성숙해 나갈 것이라 전망했다.
미용실 공동브랜드의 조직화 및 시스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는 아이펠마르주식회사는 서울경기 서남부지역 중심의 미용실 공동브랜드를 조직화하여 공동브랜드 협의체를 만들어, 구성원의 역량강화를 위해 직접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미용실 범위에서 벗어나 뷰티산업 전반으로 확대. 네일과 피부관리실의 공동브랜드 조직화 컨설팅을 수행,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모듈화된 공동브랜드 시스템으로 지역 특성과 문화를 같이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육성하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송팔용 대표는 한국의 미래 미용서비스 산업의 발전은 이러한 미용실 공동브랜드가 얼마나 더 많이 생기고 체계화 되느냐에 따라 그 속도와 결과물이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이며, 미용인 스스로가 공동브랜드화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높이고 자립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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