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팔용교수 영업달인 컬럼-3] 자영업 창업의 실패 이야기 '미용패션가발 사업사례'

송팔용교수의 두 번째 사업사례에 대한 이야기다. 사업,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되면 모두들 구매를 하거나 참여해 줄 것 같이 말한다. 특히, 신규 프로젝트일 경우가 더 그렇다. 계약이 성사되기 전까지 누구도 믿지 말라. 첫 번째 사례의 '건강식품' 사업의 경우, 동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동업을 통한 자영업 창업은 지양하라는 것이다. 사실, 비즈니스가 잘되면야 좋겠지만 않될 경우 돈도 잃고 사람도 잃을 수 있다.

2. 미용 패션가발 사업사례

두 번째, 패션가발 창업이야기다. 2000년 말, 가발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불과 전년도까지만 해도 가발에 대한 수요는 대머리용 가발, 악세사리로 포니테일 정도로 그쳤으나, 패션에 대한 청소년 층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패션가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다. 그 결과 당시 핑크***, 가발*** 등 패션가발 브랜드들의 매출이 급증했다. 당시 나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공동브랜드 미용실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었고 경영 컨설팅으로 약 20여개의 회원점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미용실에 패션가발을 접목한다면 해당 미용실의 매출증대와 더불어 신사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으로 사전에 미용실 경영자들과 협의를 통해 수요를 파악했고 충분히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 사업에 착수 하게 되었다.

언제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면 흥분된다.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흥분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했고 정신없이 일에 몰두했다. 특히, 나는 사람들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직접 본인이 제작하고 설계하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 속에서 스스로의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일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에게 있었서의 비즈니스는 성공하기 위한 것보다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패션가발 브랜드를 만들고 특허를 등록하고, 패션가발 제조업체들과 도소매 업체들을 만나며 수급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며, 상품화를 위해 포장사양과 디자인, 모델촬영, 부자재 구입, 쇼핑몰 제작 등등. 총 투자금액 약 8천만원(다행히 사무실 및 매장이 있었기에 투자금액을 줄일 수 있었다) 약 3개월을 준비하여 마침내 ‘뷰티자인’의 패션가발이 출시되었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그토록 믿었던 오프라인 판매처인 미용실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다. 판매 후 구입 고객의 클래임과 반품 요청 등으로 주업종인 미용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창고에 쌓여진 패션가발을 볼 때마다 속이 타 들어갔다. 그렇다고 강매할 수도 없는 일. 시장의 반응이 생각과 달랐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판매의 한계를 익히 경험한 기존 패션가발 회사들이 온라인 유통에 집중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패션가발은 한번 쓰면 다시 판매하기가 어렵다는 단점. 그래서 마니아를 제외한 고객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지속적인 신규고객 유치로 판매를 이끌어 가는 전략을 간파하지 못했던 것이다. 예로 중, 고등학교 3학년은 졸업하면 다시 중, 고등학교 3학년이 생기기 때문이다.

사업을 정리했다. 창고에 가득한 재고들을 헐값에 매각하지 않고 폐기물 처리를 했다. 시장은 지켜줘야 할 것 같아서다. 손실액은 약 4천만원이 발생했다.

돌아보면, 판매처 확보와 철저한 시장조사 미흡, 사업성만 보고 투자한 문제점, 네트워크 부재등이 실패사례의 원인이 아닐싸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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