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팔용교수 영업달인 컬럼-2] 자영업 창업과 실패원인 분석 1. 건강식품

자영업을 시작하고 경험을 했던 일이 8가지가 된다. 미용실, 컨설팅 회사, 미용실 프랜차이즈, 건강식품 제조판매, 피부관리실, 네일 화장품, 패션가발, 화장품 등이다. 이중 대부분은 실패한 것 같다. 실패 비용만으로도 약 6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황이 심각하지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즐거움’이다.

지금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아마 미래에도 아이디어가 있으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것임이 분명하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한다는 즐거움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즉, ‘내가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에 심취해서 빠져 있는 시간이 즐겁고, 내가 생각한 방법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행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패비용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다음에서 언급될 과거 비즈니스의 실패 사례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면 여러분은 ‘즐거움’과 ‘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나 또한 천천히 지난 비즈니스를 회상하며 당시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1. 건강식품 사업사례

첫 번째, 제주도에서 건강식품 사업을 했던 이야기다. 우리 가족은 팔남매다. 참 많다. 두 명의 자녀도 키우기가 쉽지 않아 ‘왜 낳았나?’ 싶은데 어떻게 팔남매를 낳아 키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여하간 가족이 많다보니 하는 일들도 가지각색이다.

그 중에 한명이 제주도 한라산 동쪽 검은오름 부근에 산양산삼을 심어서 수확하기에 이르렀지만 판로가 없었고 제품화(제조)와 유통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사업성을 검토해본 결과 제주도에서 산양산삼을 재배하는 곳은 5군데였으나 수확량이 적었고, 수요자는 매년 증가하는 관광객들(중국인 관광객 및 내륙 관광객)에게 상품을 특화시키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해서 동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지인들로부터 동업의 한계를 들은 바, 가족이더라도 사전에 업무영역과 범위, 책임과 권한에 대해 합의한 계약서까지 체결했다.

제품 제조를 위해 당뇨에 좋다는 한라산 조릿대와 산양산삼을 결합시켜 제품을 만드는 것을 구상했고, 제주관광대학에 삼로원을 창업, 제주대학교의 도움을 받아 ‘한라산양산삼조릿대, 한라산양산삼표고, 한라산양산삼녹차’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문제는 제조를 위해 구입한 설비 및 기기와 부자재 등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정부에 신청한 창업투자지원금액이 무산되면서 자금난에 허덕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서 제주까지 출장을 다녀야 하는 비용마저 개인이 지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또한, 6개월이 넘도록 제주도 판매 유통사들과 거래계약을 추진했으나, 무산되었거나 제품만 출하하고 돈을 못 받는 경우도 발생하게 되었다.

관광지라는 특수한 지역에서의 판매 네트워크는 일반 시장에서의 네트워크와는 다른 특수한 형태로 조직화되어 있었다. 이렇다보니 정산된 금액 또한 개인 비용 충당에 급급한 나머지 자금관리도 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형제간의 관계라도 불신이 쌓이는 것은 당연한 일. 사업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사로운 감정에 집착하는 것을 느끼게 되어 과감히 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으로 돌아왔다. 2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 여기서의 본업이라는 것은 최초로 설립한 교육 및 컨설팅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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