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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지소개

천마산 등산 내려놓기와 버리기에 대한 연습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천마산에 갔다. 수진사 입구에서 시작해서 호평동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사실 수진사 입구에서 천마의 집을 지나 천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을 택해 다시 같은 길로 내려오려 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 호평동으로 돌아 내려오게 되었다. 과정은 예기치 못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고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떠난 산행. 자주 찾는 북한산으로 가려니 휴일이라 사람도 많을 것 같아 잠실에서 가까운 남양주 천마산을 선택. 등산을 떠났다. 잠실 집에서 그곳 까지 차량으로 걸린 시간을 고작 25분. 즐겨 듣는 음악을 들으며 걸었던 천마산 등산은 휴일 혼자만의 시간을 힐링하기에 충분했다.



길을 가다 혼자서 묵묵히 걸어가는 한 사람을 봤다. 그는 무엇을 생각하며 걷고 있었을까? 한참을 따라가다 또 다른 이의 모습을 보았다. 이번에는 두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길을 걷고 있었다.



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걷고 있는걸까? 저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또 그들을 한참 따라 갔다. 이번에는 네사람이 걷고 있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걷고 있을까?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또 그들을 따라 한참을 걸어갔다. 사람을 보며 사람을 따라가는 것이 왠지 낳설지 않았다.



한참을 가다가 이번에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났다. 또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이야기를 주고 받을까? 이렇게 긴 시간을 사람을 따라 걷다보니 어느듯 천마산 정상 바라보고 있었다.



천마산 정상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 한사람이 좋은지? 두사람이 좋은지? 여러 사람이 좋은지? 잘은 모르겠지만 여하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산어 올랐나 보다.



산 위에서 볼 수 있는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 위해 올랐던 등산로. 그 과정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그 무언가를 버리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도 모르겠다.



높은 곳에서 내려보며 내려 놓는 것을 연습하는 사람들. 뭐가 그렇게 내려 놓아야 하는게 많은지 모르겠다. 나 또한, 최근에 내려 놓기를 위한 수련을 한다. 잡다한 많은 생각이 날때면 '내려 놓자 팔용아~'라고 외치며 생각을 떨치려 노력한다.



살아가며 내려 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욕심과 집착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오늘도 내려놓기에 익숙해지기 위해 천마산을 오르며 '동행'이라는 단어를 수 없이 되새겼다.


내가 숨쉬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왜 욕심을 부리는 걸까? 오늘 천마산을 오르며 내려놓기와 버리기에 익숙하자며 수 없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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