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하고 있지 않으면
허전하고 공허해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 작은 일이라도 쉼없이 해야 하는
내 모습을 보면 안스럽다.
광명에서 도봉으로 먼길을 돌아
일을 마치고 건대로 가는길,
그 길에 도착한 한강 고수부지 주차장은
꼭 내 집인것 같다.
언제부턴가 이곳을 지날때 마다
뚝섬유원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하는 일이 있다. 양치질이다.
치솔에 치약을 덤뿍짜서
간이 화장실 문을 열고
한강을 바라보며 양치질 하는 재미에
언제부턴가 중독된 나는
이곳을 지날 때면 꼭 들러서
양치질을 한다.
한강 고수부지에 서서
한강으르 바라보며
양치질을 하는 사람,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 입가에
하얀 치약 거품을 묻혀가며
양치질 하는 내 모습이
참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나는 이런 내 모습이 즐겁다.
양치질 하는 몇분,
한강을 바라보며 아무 생각없이
치솔의 노련한 손 놀림에 익숙한 입과
양치질을 한 후 들여 마셔지는 공기의 느낌에
살아야 겠다는 강한 느낌을 받는다.
똑 같은 풍경이지만
그 속을 채워주는 것은 매번 다르다.
어떤이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어떤이는 총총걸음으로 운동을 하고
또 어떤이들은 함박 웃음에 대화를 한다.
그리고 또 어떤이는
무슨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길래
양치질이 끝나고 입을 씻고 나올 때 까지
함참을 등을 돌린체 한강만 마라본다.
늦 가을이 주는 한강 고수부지의
차가운 바람이 흐릿한 정신을 차리게 한다.
* 한강 고수부지 뚝섬유원지 주차장에서
송팔용 2012.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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