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오후 6시 남짓되어 있었다.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 여행이나 가 버릴까?'라는 말에 상호 업무분담을 시작, 송팔용, 희만, 송유진, 송유정 4명의 가족은 오후 7시에 집을 나섰다. 아침에 볼려고 예매한 영화 팃켓도 취소하고 우리는 2012년 6월 12일 가족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업무분담 ㅎ 직장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이지만 여행 출발에 앞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으리라. 나는 어디로 갈 것이며, 어디에서 잘 것이며, 어떤 데마를 가지고 떠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고, 부인의 업무는 옷에 화장품에 돈을 챙기는 일, 아이들의 업무는 빨리 옷을 입고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으로 만족 ~
이번 가족여행은 변산반도로 정했다. 약 8년전 변산반도로 무작정 떠났던 기억을 살려 태안반도에서 변산반도로 급 전환, 새만금을 따라 변산반도에서 군산으로 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변산반도에서는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로 했고, 아침에 내소사를 거쳐 변산해수욕장이나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고 새만금을 따라 군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돌아오는 것~!
변산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 확실히 서울 근교 또는 태안과는 사뭇 다른 곳으로 대부분 영업장이 불을 끈 상태였다. 사실 변산에 도착해서 패션이라도 눈에 띄면 들어갈려 했으나 암흑같은 길에 팬션을 찾기는 무리였다. 인터넷을 통해 변산해수욕장 주변에도 찜질방이 있는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없었고, 격포와 변산반도 남단에 위치한 내소사 앞에 있는 찜질방이 있었다. 우리는 격포항에 있는 황토찜질방에 여정을 풀었다 (격포항에 있는 찜질방은 씻고 잠만 잘 수 있는 곳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면 내소사 찜질방을 추천하고 싶다. 다음날 아침 내소사를 방문하면서 내소사 앞에 있는 찜질방을 보고 조금 후회했음)
밤 10시가 넘어 수산시장에 들러 멍개와 개불을 샀다. 문제는 어디서 먹는가 하는 것, 찜질방에서 먹기도 그렇고 길가서 먹을 만한 곳이 없었다. 관광지라면 관광객이 좀 쉴 수 있는 벤치등을 좀 만들어나 주지 ㅎ~~
외계인 물고기, 꼭 사람 얼굴을 닮았다고 유정이와 유진이가 사진을 찍어란다. 진짜루~~ 어제 본 영화가 생각난다. '프로메테우스' 인류의 조상에 대한 의문 제시와 미래에 일어날 만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
우리는 xx 25시에서 라면을 사고 그 앞 벤치에서 소맥과 해산물을 먹었다. 참 운치있는 시간이었다. 왜 그 전에 이런 생각으 못했을까 ㅋㅋ
내소사의 천년 고목과 내소사 길을 따라 절로 올라가는 길은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고목들과 고즈늑함이 가족들과 소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에 충분했다. 향기 가득한 보리수나무와 범종을 지나 대법당에 들어서서 앉은 나는 잠시 여유를 가지고 산과 바람과 새들 소리에 잠시 눈을 감아 보았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삶에 대한 가치,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올바른 삶이요. 그렇게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눈을 감고 나에게 직면해 있는 많은 문제들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내소사에서 나오는 길에 어느 행인의 말을 들었다. '내소사에 오면 갈 때는 꼭 화장실에 가야한다'라는 말을 듣고 꼭 그렇게 하면 좋은 일이 생길까해서 나오지 않는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들렀다ㅋ
변산반도 내소살 올라가는 길, 아침 읽찍이라 사람들도 한가롭고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사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단, 주차비용 약 1,500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500원을 내고 올라간다는 것이 좀 ...
보리수 나무 아래의 송유진, 오늘 처음으로 보리수 나무를 보았다. 보리수 나무의 향이 그렇게 은은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보리수 나무에는 벌이 날라다니는 소리가 바람소리보다 더 크게 났다.
내소사에서 내려오면서 오디(뽕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팔고 있어 얼마냐고 물었더니 한팩에 1만원을 달라고 했다. 그냉 사면 될일이데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골 촌놈이라 오디를 돈내고 먹는다는 것이 좀 ... 유진이와 유정이에게 좀 참으라고 하고 가면서 시골길에서 오디를 따 주겠다고 약소했다. 내소사에서 변산해수욕장, 고사포 해수욕장으로 가로질러가는 길에 우리는 뽕나무를 발견, 오디를 한 없이 따먹을 수 있었다. 간만에 촌놈이라는게 쓸모있을데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변산반도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오전을 해수욕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일과 썬크림을 바르고 피부도 좀 태웠고 아이들도 해변에서 제법 오랫동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멋스런 곳이 항상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는 국민의식을 가진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고사포에서 한동안을 보낸 우리는 새만금을 따라 논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와~ 새만금이 이렇게 긴 곳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지만 미터기로 26km 정도가 되었다는 생각과 시공연도가 1989년에 확정 1991년 시공을 시작해서 1930년까지 완공한다는 대공사를 보며, 역사속에서 새만금 공사에 대한 정치적 논쟁의 기억들을 되살려 보았다. 여하간 이렇게 거대한 새만금길을 보면서 현대인,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협받지 않는 안정된 시기가 아닌가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변산해수욕장보다 고사포 해수욕장이 나에게는 더 멋있엇다. 고사포 해수욕장은 차량을 이용한 캠핑도 가능한 곳으로 가족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기가 참 좋은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단, 속박시설은 타 여행지보다 좀 떨어지는 편이라 이점을 감수하는 것이 좋을 듯 ...
새만금길에서 가족들과 사진을 찍었다. 새만금이 그렇게 긴 곳인지 처음알았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그 길을 만든다고 신시도 섬의 절반을 깍아서 길을 만들었다고 ... (사실 맞는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시도 섬이 훼손된것을 보 수 있었다) 중간중간 가족들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테마 공원을 만들어 놔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군산에서 맛있는 집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고생을 꽤 했다. 스마트폰으로 tv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 가면 대부분 횟집이나 아구찜 등... 한식집을 찾아가면 해장국집 ... 약 5군데를 돌아다니며 스마트폰에 나와 있는 맛있는 음식점 정보가 너무 허구라는 것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말이지 군산에 알려진 아니 알려질 수 있는 맛있는 소문난 음식점은 정말 찾을 수 없는지 모르겠다. 여향자들이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특색 상품이 있다면 정보를 공유하여 타지 여행객들이 찾아 갈 수 있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한참을 찾다 그냉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기로 했고 그중 눈에 띄는 곳을 선택~! 방문했는데 기대에 만족할 만한 곳이라 가족들과의 마지막 여행을 아름답게 끝낼 수 있었다.
이집에서 먹은 추어탕과 갈비, 삼겹살은 ㅋㅋ 넘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대 만족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피로를 풀기 위해 온천을 하려 여행정보에서 마곡온천을 찾아 갔는데 마곡온천이 귀곡온천이 되어 있었다. 많은 투자를 했을 것 같은 마곡온천, 그런데 폐업한 이유는 무엇일까? 갑자기 그곳을 온천지역으로 만들고자 했던 사람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며, 아이들과 세상 사는것이 참 뜻데로 되는게 없다고 조심하며 살자는 이야기를 했다. 끝내 부인과 막내 유정이는 집에 돌아와서 동네에 있는 온천에 가서 온천을 하고 돌아왔다. 나와 유진이는 먼저 집에와서 샤워하고 러닝맨을 보았고 1박2일간의 무계획 가족여행의 막을 내렸다.
* 여러 여행사진들 *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이펠마르 패션가발 뷰티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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