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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스포츠 동호회

인천국제CC 골프입문 혼된 신고식

인천국제CC에서 송팔용 티칭프로 만들기 과제 수행을 위한 3번째 라운딩을 했다. 초보 딱지를 때기 위한 발악이라 할까? 입문한지 3개월 반, 하지만 지난주 부터 회사일에 바빠 연습장 방문이 2~3일에 한번 꼴로 갔다. 또, 왼손의 약지 손가락이 아파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그러든 중 인천국제CC 골프 라운딩에 동참하게되었다. 모두들 구력이 2~30년 되신 준 프로급 골프인들 이었다. 선배님들의 구력과 경력을 사전에 몰랐다면 좀 나았을 텐데, 실력을 알고 난 후 라운딩 내내 자신감을 상실~ ㅋ 또, 인천국제CC는 국내에서 유일한 원케디 방식이 적용되는 골프장이란다. 초보인 나에게는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프로급의 선배들과 같이 라운딩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던 날이다. 그리고 갤러리의 눈이 많으니 부담 백배~ 그 속에서 초보자가 경기를 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만은 않았다.

 

 

그린피(19만원)를 먼저 카운트에서 개인별로 계산하고 경기를 마치면 케디피를 개인별로 자신의 케디한테 케디피(7만원)를 주면되는 곳이 인천국제CC이다. 한사람에 한명의 케디가 따라 다니는 국내 유일의 골프장인 인천국게CC, 갤러리에 익숙하지 않는 골프 입문자에게는 결토 싶지 않은 골프장이다. 물론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공에만 집중하라고 하지만 그것이 쉽든가? ㅋ 하지만 선배들은 집중하고 한다. '나도 집중하고 싶다구요~ ㅋ~' 하지만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케디가 직접 따라다니며 이것 저것을 가르쳐 주기에 배울점은 참 많았다. (몰론, 케디피가 약 7만원이라 비싸긴 비싸지만) 여하간 나에게 배정된 케디는 친절하게 내가 묻고 궁금해 하는 것을 참 잘 가르쳐 주었다. 부담 스러워하는 나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해 주었고 나름 전문 지식을 아르켜 주려고 노력했다. 다만, 비록 돈을 내가 주지만 여성이 무거운 케디백을 매고 따라 다닌다는 것이 못내 미안했다. (사실 그래서 아이언 1~2개는 빼서 내가 들고 다녔지만 ... 나중에 케디 왈 별로 무게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헐~)

 

 

 

3번째 라운딩이라 그런지 이젠 제법 여유가 있다. 잔듸를 밟고 걸어만 다니는 인천국제CC (남들은 낡았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무척 매력을 느꼈던 곳이다) 그곳에서는 산악지대에 만들어진 굴곡이 심한 곳이 아닌 평지라 이국적인 맛이 느껴졌다. 선배들의 말에 의하면 매니아만 오는 곳이라 한다. 충분히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페어웨이 잔듸의 상태가 썩 좋지는 않는 곳이지만 (개간지 염분 때문이 아닌지 ...) 다양한 그린 상태로 초보자가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곳이다. 첫 9홀 코스에서 나는 골프 입문자들이 꼭 지켜야 하는 것을 망각 (사실 생각도 나지 않았음) 몸이 돌아가고 하체가 안정되지 않았으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겪으며 나름 가슴앓이를 했다. 사실 드라이브나 아이언을 치기전에 준비 스윙을 한번정도 하고 쉼호흡도 하고 했으면 말이 달라졌겠지만 매 라운드 당황하며 계속 힘이들어간 상태로 불안정하게 스윙을 했다. 선배님들 왈 '힘 빼라~ 힘 빼~! 우리한테 뭐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 아직도 귀가 쟁쟁하다. 중간 중간 막걸리 한잔을 먹지 않았으면 아마 그날 나는 돈쓰고 힘빼고 자신감 잃고 ... 괴로워 했을 것이다.

 

 

모든 라운딩을 마치고 가까운 닭도리탕 집에 도착, 선배님들의 연습 방법을 듣게 되었다. 나는 오늘 라운딩을 하면서 배웠던 여러가지 노하우 보다 회식 자리에서 선배들이 말해주는 골프 연습의 정도를 배울 수 있었다. 20년 넘게 월 3회 이상을 필드에 나온다는 선배님들이 10년 정도 되었을 때 어떻게 연습을 했는지 하는 것이다. 한 선배의 말, 잘 칠려고 하지 말고 일정한 힘으로 각 아이언별로 쳤을 때 거리를 알아두어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신은 지난 3년 정도 한개의 아이언으로 만 연습을 했다한다. 그리고 다른 아이언으로 몇번을 연습하면 각 아이언의 거리 감각을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다보면 한개의 아이언으로 자신이 거리 조절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프로치 연습을 집중하고 퍼팅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대부분 망가지는 것은 정확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각 아이언의 거리만을 믿고 4번 5번을 잡고 칠 경우 대부분 슬라이싱 등으로 실패한다는 것이다. 모든 홀에서 기준 타수만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버디 하나 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무너진다고 한다.

 

 

이날 선배님들의 연습방법인 한개 아이언으로 지속 연습이라는 좋은 숙제를 배웠다. 사실 멋 부린다고 여러 아이언을 잡고 거리를 재고 했던 내 모습을 반성해 보며, 아이언의 정확성을 기러는 연습을 해야 겠다. 사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몇일이 지난 오는 2012년 5월30일 덕평CC에서 라운딩을 했는데 생각 이외의 점수(91)를 기록했다. 확실이 마음을 비우고 자신있는 클럽을 선택하여 그린을 공략하는 초보 골프 입문자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오늘도 1m 버디 찬스를 가지고 마음속으로 버디를 해야지 하는 순간 망가졌던 생각이 난다. 마음의 컨트롤이 지극히 필요한 것이 골프라는 것, 수 없는 반복의 연습으로 가꿔진 것이 골프라는 것, 이런 노력으로 그린에 적중하면 그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는 것을 상상해 본다.

 

 

초보 골프 입문자들이 주위에 많다. 나도 이제 3개월 반이 지난 초보중에 초보다. 하지만 구력으로 골프를 잘치는 사람보다 노력으로 골프의 정확성을 길러내는 골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공부에도 반복 학습이 중요하듯 골프 또한 반복된 자세와 스윙으로 자신의 몸을 만들어 나갈 때 좋은 골프 동호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에게는 목표가 있다. 6개월 이내에 80타 이하를 치는 것이다. '송팔용 티칭프로 만들기 과제' 이것을 꼭 달성하기 위해 나름데로 열심히 노력해 볼까 한다.

 

최근 내가 필드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경우 예절과 사회적 지위들이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 베어서 나오는 것을 보고 나도 저런 골프 스포츠 동호인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좋은 경험을 짧은 기간 많이 하게 해 주시는 자형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2012.5.28  송팔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