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펠마르 미용실이다.
밖에는 늦겨울 눈비가 내리고 있고 뿌연 안개가 내려 앉아 한층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있다.
오늘 아침, 직원들이 지각을 했다. 밖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추위에 떨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혼을 내 줄까?, 아니 참자...' ㅎㅎ 등등 별 생각을 다하며 기다리다 지각한 직원에게 별말하지 않고 넘겼다.
오후에 막내인 박정민대리가 미안하다며 문자를 보내준것으로 화는 싹하니 가셨는데...
이런 퇴근시간에 집에까지 바래다 주란다. 흑! 그래도 사랑스런 아이펠마르 가족이니 어쩌겠는가...
방금 직원들을 바래다 주고 왔다. 그런데 왠 소주가 그렇게 생각이 나든지,
나는 소주 한병과 순대 2,000원치를 사서 2층가게에서 먹고 있다. 남들은 같이 먹는 분위기에 취한다고 하더니만
나는 혼자먹는 이 분위기에 흠뻑 취해있다.
어제는 아이들이 아짜를 이 보고 싶다고 해서 천안 집에 내려갔다.
주중에는 가게에 학교에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 내려가지 않고 있다. 물론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순 없겠지만
교육사업이 어느정도 진척된 후에 집에서 출퇴근을 할 계획이었다.
어제 늦은 밤, 11시가 되었는데도 큰딸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가르쳐 달라고 가져왔다.
토익 수준을 초등학교 2학년생이 공부한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하면서 시작한 공부에
나는 흥분해서 아이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공부하는 태도 운운하며 '이것도 몰라', '저것도 몰라' 하면서 말이다.
(유진아 이담에 꺼서 이 글을 읽으면 아빠를 용서해 주렴...) 유진아 아빠가 혼내서 미안하다.
그래서 약속하는데 이번주에 꼭 겨울 마지막 철새때를 보러 가고 또 이번 겨울에 간다간다하면서 못간 눈쓸매장에 꼭 가자.
건국대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뷰티산업전문가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전략을 짜고 계획하고 실행했던 건 아닌지 자신에게 되물어본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오늘은 학교에 가면서 일부러 생각을 좀 하려고 차를 가지고 갔다.
(언제부턴가 무언가 곰곰히 생각할게 있으면 차를 타고 가면서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석연치 않다. 자주 인용하는 말로 축구에서 아무리 공을 잘 차도 골을 못넣으면 못한것.
다행히 메디컬에스테텍전문가과정은 개설, 운영키로 했다.
심화과정인 두피관리트리콜러지스트 심화과정은 그럭저럭 사람들의 문의도 오고 과정을 런칭시키기엔 무리가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최태부 교수님께 교육과 창업 컨설팅에 대해 당당히 말하고선 힘들게 힘들게 추진되고 있는
자체가 미안하기 그지 없다.
그리고 김나영씨, 내가 이런 교육사업하자고 이야기 했을 때,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참여해준 사람인데
지금 실적이 계획했던 것 보다 적고 초라해서 화가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디서 잘 못되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것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지?,...
사실 내가 자주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예전의 내 모습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사업을 기획하고 계획하여 추진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규모는 나의 의도에 의해 좌우되었으나
지금은 회사의 초년생이 되어 버린 내 자신이 조금 안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믿는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언제든지 성취한다고,
나는 믿는다. 내가 하는 모든일이 다 잘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나는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고,
나는 믿는다. 작은 것에 행복을 찿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사람이라고...
소주 한병과 순대 이천원치, 시간이 흘러 내가 늙어 이 글을 본다면 그 때도 소주 한잔에 순대 한접시를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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