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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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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성 호수의 풍경이 황혼의 삶과 닮았다 성성 호수 주변으로 아파트들이 들어섰고 카페들도 생기더니만, 드디어 수변길도 완공되었다. 천천히 한 개 두 개 그렇게 만들어지더니 호수 주변은 이제 변화가가 되었다.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언제 충만한 삶이 되었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한 개 두 개 만들어지면서 황혼기를 맞게 되나 마이다. 다른 게 있다면, 성성 호수는 언제나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볼거리를 주지만 인생은 불같이 피었다 사라진다는 것이리라. 큰 딸과 함께 걷는 엄마의 뒷모습에서 황혼이 보였다. ※성성 호수 : 천안에 있는 저수지
어머니, 무거운 짐은 이제 놓고 가세요 내일이면 어머님께서 떠난 지 49일 되는 날입니다 50대 후반부터 지난 20여 년을 손녀 돌본다고 고생만 하시고.. 어찌 그 고마움을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살아 계실 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못내 후회스럽습니다 손녀가 아닌 친 자식으로 키우신 사랑...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웠을지 이해나 할까 싶네요 언제나 동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사셨기에 살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야 했던 속상한 일들이 얼마나많았을까 생각하다 보면 이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담아 두시며 사시더니만 떠나가실 때도 꺼내 놓지도 않으시고 보따리에 쌓아, 살며시 조용히 누구도 모르게 가져가신 어머니 사소한 것에 투정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저희들의 모습이 부끄..
오십이 넘어 사는게 이런 걸까? 나이가 많아지면서 시간이 많아졌다면,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껴지는 걸까? 그것은 내리막길에 들어섰기 때문이리라. ㅋㅋ 뛰기보다 걷는 것을 좋아하게 된 요즘, 내 나이에 새삼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저녁으로 5~10km 이상을 뛰지 않으면 몸이 욱신 거려 밖으로 쏘다닌 시간이 더 많았는데.. 그런 시절이 먼 과거의 추억처럼 기억까지 아련하다. 변한 것은 이것 말고도 또 있다. 거울을 볼 때, 예전에는 헤어스타일이나 입는 옷에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이마와 눈가 주름에 더 신경을 쓴다. 흰머리를 찾아 뽑아버리거나, 하나 더 생기지는 않았는지 신경도 쓴다. 늙어진다? 아니 스스로 늙었다는 것을 인지하..
12명의 어머니 중 5명만 남았네 12가구가 사는 동네, 오늘 또 어르신 한분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5시간여를 달려가 도착한 장례식장,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를 드렸다. 16살 어린 시절에 하동 신덕 마을로 시집 와서 살았던 12명의 어머님들은 70년을 친구로 사셨던 분들이다. 이제는 5명의 어머니만 남았다... 먼저 간 사람이 행복하다며 부러워하는 남아 있는 어머니들... 사는 것과 죽는 것이 어쩌면 같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떠나야 하는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어머니들의 일상... 따져보면, 우리의 다음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원하지 않지만 언젠가 겪어야 하는 일 그렇게 떠나야 하는 세상에 살면서 왜 이리 욕심나는 게 많은지.. ... ... 살아서 남겨진 5명의 어머니들...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못하고 마을을 떠나 왔다. 다음에..
'입춘' 아침산책 눈높이를 맞추면 또 다른 세상이 보입니다@아콤파냐레 아침에 받은 문자 한통 '입춘대길' 오늘이 '입춘'이란다. 근데 아침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입동'인가? 언제부턴가 일요일 아침 산책의 친구가 된 '개'에게 미안할 정도다. 아침 낸기는 두툼하게 껴입은 나의 노력에 아랑곳 없이 순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