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아래이야기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머니의 시]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 세월이 하도 잘가서 (2) 어머니의 시 '세월이 하도 잘 가서', 어머니께서 홀로 적적함과 외로움을 글로 적어 남긴 글 중, 두 번째 이야기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힘도 없고 밥맛도 없네 힘도 없고 밥 맛도 없다 살아 나갈일이 큰일이다 이만큼 산 것도 많이 살았는데 그래도 더 살끼라고 매일 죽만 먹다가 오늘은 밥을 삶아 먹었다 이런게 사는 거지 싶다 먹고 싶은게 많이 있지만 사 먹지 못하니 돈이 있으면 무엇하리 누가 맛이 있는 것 먹으러 가자 하는 사람도 없고 배는 고프고 서러워 눈물만 글썽거린다 교회에 가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둘러앉아 식사를 해서 좋다 어제는 보건소에 가서 영양 주사를 맞았다 오늘은 고전면 체육대회를 한다. 4일간 바람이 분다 그래도 체육대회에 가서 식사를 했다. 뷔.. [어머니의 시] 세월이 하도 잘가서 세월이 하도 잘 가서 연필을 잡았다. 하도 오래돼서 손이 떨리고 눈도 침침하고, 정신도 멍멍하고, 오락가락하기까지 한다. 어제는 안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약도 샀다. (아프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 오늘 교회에 갔더니 정주용 씨가 하늘나라로 갔단다. 이 세상 태어나면 누구나 죽는다. (나도 이러다 죽겠지 생각하니) 잠이 오니 않는다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고... (혼자 보내야 하는 밤이 왜 이리도 먹먹할까) 시계를 보니 1시 20분이더라. 어머니의 시집, '세월이하도잘가서'의 원본 글을 '어머니의 시'로 재구성해 올립니다. 세월이하도잘가서 '어머니의 시', 노년의 삶을 돌아본다 - 송팔용 세월이하도잘가서 (송승안 엮음 / 송팔용 사진)는 은행나무 아래 어머님의 일기와 시를 엮어 만든 책이다. 이 책은 노년의 어머니가 홀로 고향 집에서 외로움과 싸우며 적었던 '글'을 세상을 떠나신 후, 팔 남매 자녀들이 '일기와 시'로 적힌 글을 책으로 엮어 출판했다. 어머니의 글에서는 팔 남매를 길렀지만, 노면에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살아야 한다는 외로움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대한 의연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자식에 대한 원망은 없었다. 죽는 날까지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던 게지.., '그냥 그렇게 사는 것이 사는 거지 뭐'하며 살았을 것이다. 그리고 3년 전 홀로 고향집에서 돌아가셨다. 은행나무가 있는 하동 신덕 마을은 지리산골 마을로 12가구가 사는 아주 작은 시골이다. 내가 태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