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 고려시대 사찰인 '관촉사'가 있다. 논산 8경 중에 제1경에 꼽히는 명승지다. 관촉사라는 이름은 '광명의 빛이 촛불과 같다 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사찰 입구에 해탈문이라는 석문이 별도로 있는 것이 특이한데 고려시대 창건 당시 참배객이 많아 이를 막기 위해 세웠던 것이란다.
마곡사 말사인 관촉사는 968년 고려시대에 혜명 스님이 창건한 절로 논산평야가 한문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창건 이후 줄곧 부유했던 사찰이 아니었나 싶다.
관촉사에서 볼거리는 석조 미륵보살 입상과 석등, 오층 석탑과 그 앞에 있는 배례석 그리고 운장대가 있다. 은진미륵이라 불리는 18m의 석조 미륵보살 입상과 보물로 지정되어 있고, 오층 석탑과 배례석 그리고 석문은 충남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운장대는 불경을 넣어 둔 곳으로 축을 잡고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글을 읽지 못했던 백성들이 쉽게 불교를 접할 수 있었던 사찰이 아니었나 사료된다.
은진 미륵불(석조 미륵보살 입상)은 온화하고 자비로운 얼굴이 특징으로 백제의 미소로 표현되곤 하며, 부처님에게 재를 올릴 때 사용했다는 오층 석탑 앞 배례석에 새겨진 팔 엽 연화 3개는 아직도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되고 있다.
관촉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다.
천년이 지나도 같은 자리 한 곳에서 변함없는 얼굴로 세상을 내려보는 은진 미륵불을 보며, 하루가 얼다고 이랬다 저랬다 변하는 인간 세계의 삶이 다소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살아 있는 것이 죽어 사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부처가 되기보다는 인간으로 사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논산 관촉사 사찰 탐방 / 유튜브 ㅡ 여행발자국동행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여행.., 감은사지 3층 석탑과 문무왕 대왕암 - 여행발자국동행 (0) | 2022.01.18 |
---|---|
인천둘레길 5코스와 6코스, 인천대공원 수목원길을 따라 걷는 가벼운 트레킹 (0) | 2021.12.31 |
논산 반야사 동굴 법당 (0) | 2021.12.29 |
시흥 갯골생태공원 겨울 트레킹.., 주말 나들이 어때요? (0) | 2021.12.28 |
인천둘레길 3코스.., 장수산에서 원적산 둘레길 원점 트레킹 '주말나들이 어때요' (0) | 2021.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