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비는 변동비와 달리 조업도의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발생하는 원가를 말한다. 조업도가 증가하더라도 고정비의 총액은 항상 일정하다. 임대료의 경우, 한달 동안 얼마를 생산했느냐에 관계없이 일정한 비용이 고정비다. 그러나 단위당 계산을 할 때는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생산이 증가할수록 고정비는 많은 단위에서 분산되어 감소하나, 생산이 감소하면 고정비가 적은 수의 제품에 분산되기 때문에 평균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예로 매달 1,000,000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기계를 빌려왔다면, 생산단위가 10개면 단위당 비용은 100,000원이 되고, 생산단위가 100개면 10,000원이 되고, 1,000개면 1,000원이 된다. 따라서 단위당 비용을 고정비로 분석할 때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고정비의 예로는 감가상각비, 보험료, 재산세, 임대료, 광고비 등이 있다. 최근 기업들은 고정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요인으로 첫째, 자동화의 변화와 부동산 임대료의 증가다. 자동화를 위한 기계 구입비 등의 감가상각비가 증가되었고, 임대료가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 노동 산업에서의 고용 안정에 따른 인건비의 변화다. 안정된 임금과 고용이 보장됨에 따라 생산량의 증감에 무관하게 고정비가 든다는 것이다.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경영자는 의사 결정의 융통성을 갖지 못하고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생산량에 따라 변동되는 변동비를 감소시키기 위해 자동화 공정으로 변경하여 생산량을 증대시켰지만, 이러한 변화는 관리회계적 측면에서 볼 때 많은 시설 및 투자비로 인하여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켜 경영상 어려운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제조업에서 고정원가는 기본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공장설비, 기계설비 등을 구입할 때 쓰인 비용으로 설비원가(capacity costs)라고 한다.
고정원가는 기본고정비(committed fixed costs), 임의고정비 (discretionary fixed costs)로 나눌 수 있다. 기본고정비는 기업의 기본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공장, 기계, 부대설비, 등과 관련된 원가다. 예로 공장설비의 감가상각비, 부동산으로 인한 세금, 보험료, 최고경영자 및 관리자의 급여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임의 고정비는 1년 단위로 계획되고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며, 경영자의 결정으로 발생되는 비용이다. 광고비, 연구비, 개발비, 관리자 교육 훈련비 등이 그 예다.
혼합원가(준변동원가, semi-variable costs)란 변동원가와 고정원가의 요소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원가를 말한다. 혼합원가는 조업도의 변화에 따라 단위당 일정 비율로 증가되는 변동원가와 조업도와 관계없이 발생되는 고정원가로 구성되어 있다.
예로 기계를 20,000,000원에 리스로 구매했고, 사용 시간당 100원을 지불키로했다고 하자. 이 경우 한 해 동안 기계를 사용한 시간이 총 10,000시간이었다고 한다면, 1,000,000원의 변동비와 20,000,000원의 고정비를 합친 21,000,000원을 혼합원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