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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광덕산 산행] 오랫만에 찾은 천안아산의 광덕산

휴일이 다가오면 어떤 산에 가볼까 하는 고민을 먼저 하게 된다. 아마도 산에 가는 것이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임에 분명하다. 이번주에는 천안아산에서 가까운 광덕사넹 갔다. 광덕산에는 광덕사(신라 832년 흥덕왕 건립)가 있고 이곳에는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이 큰 호두나무가 있다.

 

 

광덕사 입구에는 광덕사 다원이라는 간판이 오래된 듯한 이미지의 찻집이 있다. 그곳에는 불교용품도 팔고 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한번 둘러보고 차도 한잔한다면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산을 타고 내려오면서 이곳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원 앞엔 학창시절 교실에 있었던 의자가 있어 따사로운 햇쌀을 받으며 명상(?)을 즐길 수 도 있다.

 

 

광덕산에서 장군바위로 가는 길목의 능선길 ... 사실 이번 광덕산 산행은 썩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왜냐면 오랫만에 하는 산행이었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ㅋㅋ 만만하게 봤던 광덕산이 왠걸 ...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정상. 3시간여 산행에 지쳐 토요일 오후에는 집에 돌아와 낮잠만 잤다. 하지만 좋았던 것은 우연히 혼자서 산행을 하게되었고 나름 최근의 고민들을 혼자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어 좋았다.

 

 

산행을 하며 정상을 올라가는데 ... 나를 앞질러 가는 분들이 얼마나 많든지. 다들 얼마나 건강들 하시든지 몰랄 뿐이었다. 나랑 비슷한 처지의 한분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 그분은 전날 술을 무척 많이 드셨는지 지나가는데 술냄새가 날 정도였으니 ㅎ 산을 올라가며 아직도 차가운 바람이 남아 있긴 했지만 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무들 마다 새싹을 터뜨릴 준비가 한창이었다.

 

 

사실 광덕산은 무척 건조한 산이다. 그래서 몇년전 갔던 기어긍로 등산길이 무척이나 먼지가 많이 났다는 생각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갔을 때 등산길에 등산 목조계단을 만들어 놔서 무척 상쾌한 등산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길에는 아직도 등산로 공사가 진행중이라 먼지가 많아 곤혹스러웠다. 여하간 2015년에는 공사가 끝난다고 하니 그때는 등산객들이 더 좋은 환경에 등산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1시간 30분에 걸쳐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에는 쉬면서 내려와 총 3시간여 등산을 즐겼다. 남들은 뭐라하든 나는 완전 녹초가 되어 내려오는 길 중간중간 쉬면서 여유를 부렸는지 시간이 조금 오버되긴 했다. 여유있는 등산은 많은 생각을 정화해 주었고 내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다원에서 차를 한잔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약초 몇가지와 봄쑥, 다랭이를 할머니에게 사서 돌아왔다. 된장에 쑥국을 끓여 한끼 식사를 하고 나니 아~ 이제 봄을 맞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걸까? 언제나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그런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이게 인간인가 쉽다. 옆을 돌아보면 사람들이 뛰어가고 있으니 나도 뛸 수 밖에 없다는 것은 핑계인데도 ... 언제나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휴일 등산을 통해 다시 내가 살아가야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월요일이 되고 사람과의 네트워크에 들어서면 또 달라지겠지 ㅎ

 

 

이번주는 참 기분이 좋은 한주다. 밤에 큰딸 송유진이가 친구들을 데리고 와 발표준비를 한다고 했다. 방을 세며 자료를 만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 6시에 새우잠을 자고 오전9시에 발표한다고 했는데 ... 결과야 어떻든 그 과정을 보며 한국 교육이 참 성숙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혹 ... 등산을 다녀와 여유가 생겨서 보는 눈이 달라져서일까 ㅋㅋ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곳 여행발자국 동행 @아이펠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