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여행

[가족과의 산책] 천안 가볼만한 곳 천안삼거리 공원



휴일이 되면 언제나 가족과 나들이 가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자라 중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이 되니 아이들이 부모와 같이 놀기를 싫어 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부인과 나만 떠나는 여행이나 산책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거 왠일인가? 막내가 천안의료원에서 신체검사를 받는단다. 오랫만에 막내와 같이 가까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천안에서 가볼만 한 곳은 참 많다. 그중에 이번에는 천안삼거리 공원이다. 자그마한 공원이라 산책하기에 좋다. 특히, 병천 순대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들러 산책을 한번 하고나면 불렀던 배가 가라앉는다.



천안삼거리 공원에 핀 벗꽃, 4월초에만 볼 수 있는 꽃으로 내 고향 하동에도 참 벗꽃이 많이 피어 있다. 어렸을 때 키 높이 나무를 심었는제 이제 제법커서 도로를 덥을 정도로 큰 나무가 되어있는 하동시골 마을 ... 



최근에 어머님이 아파 진주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다. 연세가 있으시니 딱히 뭐라 말하기가 그렇지만 어떤 자식이든지 아쁜 부모를 보면서 느끼는 마음은 한가지리라. 그래서인지 천안삼거리 공원을 산책하는 내내, 막내 딸 유정이와 엄마의 애뜻한 모습을 보며, 한때 어머님도 그러했겠지 하는 생각을 하니 맘이 짠하다.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모른다는 말을 이제는 알 것 같다. 벌써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자식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에 상처를 입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늙어신 부모님을 볼 때면 맘이 아프다.



나는 인생을 참 재미있게 살고 싶다. 두번 다시 오지 않는 내 인생을 참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런데 참 뜻데로 되지 않는게 인생인것 같다. 언제나 '욕심'이 앞선다. 만약에 '욕심'에서 초월해 진다면 매사에 느긋하며 여유가 충만해서 인생이 즐거울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주위에 있는 모든것이 바쁘게 돌아가기에 나도 바빠야 된다는 생각,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아직도 내가 더 성숙해야 하기 때문이리라. 


막내딸 유정이와 천안삼거리 공원을 산책하며, 엄마와 딸이 다정히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내가 가질 수 있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것에 행복이 있음에도 언제나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우리들 ...



이번 학기에는 강의가 많아 조금 힘들다. 하지말아야 했다는 생각도 되지만, 이왕 한 것이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야야 겠다. 학기가 끝나면 꼭 여행을 가야겠다. 딸들도 같이 가면 좋을련만 ... 아니 부인이라도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 ... 나이가 들면 남자는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는 걸까 ㅋㅋ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곳, 여행발자국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