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해의 마지막 달 12月이 되었다
그렇게 또 한해가 흘렀나 보다
또, 나이가 한살 더 먹는건가?
대관절 내 나이가 어떻게 되지?
오늘은 대학원 마지막 수업을 했다
이제 종강이다
학기가 시작되면
언제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과연 내가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인가?
언제나 대답은 '아니다' 라는 것
그래서 나는 '이상'을 가르치고 있다
여하튼,
학생일 때나, 가르칠 때나 끝나는 날은
언제나 좋으면서도 허전하다
돌아와서
와인을 따랐다
오늘따라 와인의 색이 짖다
한 모금을 입에 넣고 한참을 굴린다
최근들어
왜 사람들이 와인을 좋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또, 여한튼
나이가 들면서 잃어 가는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꼬집어 무엇을 잃었는지는 모르겠다
허나 남아 있는 걸 생각하면
생각나는게 없기에 잃었다는 생각이 더 든다
사람이 그립다
지나왔던 사람들과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
무언가 이야기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언제부턴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유는 없다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이 자꾸 들까?
밤 늦도록 포장마차에서
주제 없는 이야기로 새벽을 맞이했던 지난 시간들이 ...
처녀의 젓 무덤에 얼굴을 묻고
온갖 잡념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다
한해의 마지막이 될 때면
언제나 반복되는 이런 저런 생각들
어쩌면 이것도 살아있는 자의
행복일 수 있을 텐데 ...
12월이 가기전에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해야 겠다
2014.12.10
@여행발자국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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