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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자취/나만의풍경

비오는날 새벽에 나는 나에게 편지를 쓴다

밖에는 지금도 비가 온다.

신천역 주변에서 새벽 1시30분 남짓 술을 먹고 나왔을 때,

서울의 도시는 아직도 대낮이었다.

 

주변에는 음악소리와 술에 취한 행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디로 가는 사람들일까? 

또 다른 밤의 여흥을 즐기려 장소를 물색하고 다니는 것일까?

택시를 잡으려 도로변에 섰다. 



비는 내렸고 택시는 나를 제외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나를 거부만 했다.

한참을 걸었다. 

 

참 좋은 세상, 핸드폰으로 지도를 켜고 집 방향을 설정.

무작정 걷기를 한참.

옷을 타고 내리는 빗물이 손끝에 느껴졌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이렇게 바삐 집에 가서 무었을 하지?

갑자기 나는 나의 발걸음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늘을 봤다.

어둠을 따라 떨어지는 빗방울이 내 얼굴을 친다.

눈을 뜨지 못하겠다.

 

한참을 그렇게 눈을 감고 비를 맞고 섰다.

세상의 시간은 멈췄고

내가 숨쉬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숨쉬고 살아가는 세상에 

함께 숨쉬고 있는 사람들을 느낄 수 있었다.

 

이유 없이 바빴던 내가 이제는 알 것 같다.

잠시 뒤를 돌아 보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것을 ...


 

 

2013.5.9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미용실 아이펠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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