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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자취/나만의풍경

오늘은 참 힘든 하루다. 내일이면 좀 달라질라나?

술을 한잔하고 들어왔다. 직원들과 다른 이유에서 한잔 한것 처럼 술자리를 했지만 나는 내내 다른 생각을 했다. 나는 현재 광명현대타운 빌딩 관리단 회장이다.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 근데 참 오늘 내가 격은 인은 이해할 수 가 없다. 입주한 2층 고깃집 문제다. 그집은 지난해 부터 지금까지 관리비 연체 금액이 이천만원을 넘는다. 그러다 보니 이곳 저곳에서 관리비를 내지 않고 연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그 사람 한사람 한사람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부득이 그들에게 형평성을 이야기 해야 할 시점이라 관리소장과 협의한 끝에 기한을 주고 미납된 관리비를 정산하라고 했다. 관리비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기를 부득이 끊어야 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오늘이 그날이다. 다들 미납된 사람들이 관리 소장은 찾아 분납이니 뭐니 하는 것으로 바쁜 하루였다. 그중 2층 고깃집은 관리소장에게 하소연 하다가 않되니 나에게 전화가 왔다. 왜 전기를 끊냐구 한다. 3월이면 경매에 처분될 텐데 새로 들어올 사람이 미납된 관리비 및 전기료를 부담한다고 전기를 넣어 달란다. 나는 충분히 당신의 상황은 이해가 된다고 말하고 현 싯점에서 해결방법을 말했다. 형평성을 고려하여 오늘 부터 사용하는 전기료는 일일 부담하고 사용하라고 했다. 이것이 최소한이나마 형평성에 따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서 말이다. 하지만 세입자는 난리다. 화를 낸다. 그리고 협박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전기를 끊어 음식이 상하면 손해 배상을 하겠단다. 나도 화가 났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 왜 하루에 1~2만원도 되지 않는 전기료 마저도 내지 않으려 할까?

 

오늘은 참 힘들다. 자신의 어려움을 남에게 전가하려는 것을 이해해야 하는 문제인가? 나는 2층 고깃집 세입자에게 이야기 했다. 원칙은 변할 수 없다고, 원칙을 합리적으로 조정은 할수 있지만 형평성에 어긋날 수 없다고 ... 오늘 저녁 고깃집은 전기가 끊어져서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게 할 수는 없는일 아닐까? 내가 오늘 한 일이 잘한 일이진 아닌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인 문제라면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겠지만 현대타운 관리단 회장의 직책으로 잘한 일일까? 나름 객관적으로 했다고 생각은 하지만 맘 한구석이 짠하다.

 

또 오늘은 인테리어 업체와 잔금 관계로 실랑이 통화를 했다. 그 사람이 하루 벌어 사는 사람에게 너무하지 않느냐고 한다. 하지만 공사를 끝내지 않고 잔금을 달라고 하는 그 공사 업체가 무척이나 싫다. 미흡한 공사에 대해 전화를 하면 받지도 않고 언제까지 하기로 한 날짜도 지키지 않고 ... 그렇게 10일 이상이 지났다. 그래서 공사를 취소하고 다른 업체를 통해 잔여 공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기존 업체는 잔금을 달라고 한다. 공사한 사람들을 시켜 찾아가 행패를 부리게 한다고 한다. 협박이라 생각하는 문자와 통화를 나에게 한다. 이 사람이 나를 도통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이해는 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가 없다. 나에게 이렇게 할 정도라면 다른 일반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할까하니 화가 난다.  그래서 나는 결심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 분명 이야기 하고 바로 잡겠다고 ... 이 사람은 나를 잘못 집은 것 같다. 

 

오늘 하루는 참 힘들다. 이 글을 쓰고 빨리 자고 싶다. 내일이 되면 또 다른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오늘은 모든것을 잊어버리고 싶다. 술기운이 손끝 발끝에서 느껴진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한다.

넑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