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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자취/나만의풍경

정선의 서원소정도와 서원조정도

정선의 서원소정도, 서원조망도, 그는 산수화 및 인물화, 화조화 등 모든 장르를 잘 그렸던 만능화가였다.

서원소정도는 당시 정3품의 관료였던 이춘제(1692-1761)를 위해 그렸던 그림이다.

 

서원소정도를 자세히 보면 우측상잔에 세심대, 좌측에 옥류동이라는 글씨가 있다.

이춘제의 저택과 후원의 위치를 알려주는 이 지명은 현재 옥인동 근처에 해당한다.

옥인동 부근에 위치한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이춘제의 저택이 자리잡았던 것이다.

산 등성이 아래, 담장으로 구획된 넓은 뜰의 경계와 화면 아래 언뜻 보이는 기와집은 그의 사회적 지위와 부를 암시한다.

 

 

 

정선은 이춘제의 서원을 다른각도에서 다시그렸다.서원소정도가 개인 자택의 서원을 부각했다면,

 '서원조망도'는 옥류동 방향에서 후원을 바라보며그린 그림이다.

서원소정도와 달리 서원조망도는 도성 내부와 남산에서 시작하여 관악산을 거쳐

남한산성에 이르는 한양 주위의 산맥을 조감했다.

이를 분명히 알려주기 위해 서원소망도와 마찬가지로 그림안에 구체적인 지명을 표기했다.

화면 왼편 부악산 쪽에는 '회맹단'과 그 너무에 위치한 '삼청'을, 오른편에는 사직단과

인경궁터인 '사직'과 '인경'을, 북악산 앞에는 돌기둥만 남은 '경북'을 멀리 보이는 산줄기에는 '종남(남산)'

'관악', '남한'을 써 넣은 것이다.

서원소정도에서는 마당 가운데 서있던 이춘제가 서원조망도에서는 띠풀로 엮은 집 내붕 앉아있다.

정선은 서원소정도와 서원조망도를 매우 섬세하면서도 절제된 붓길과 채색으로 완성했다.

 

 

 

정선은 실재 경치인 진경을 대상으로 참되고 이상적인 경관을 구현하면서 새로운 경향의

진경산수화를 확립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그는 평소 친분있는 주변 문인들의 집이나 정원을

자주 그렸으며, 부와 권력의 상징인 집이 집주인과 동이시되는 느낌의 그림을 그렸다.

즉, 집을 집주인과 동일시하면서 자화상의 대상으로 그렸다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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