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뷰티서비스 산업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지난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용산업이 현재 의료계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산업의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는 지금 뷰티서비스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본다.
한국 뷰티서비스 산업의 발전에 대한 전략적 제언은 2010년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뷰티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분야별 각계각층의 전문 자문위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다각도로 논의되어 왔고, 다양한 정책들이 실행되고 있다. 하지만 시행 방법과 성과적 측면에서 부정적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도 많다. 이것은 기존 뷰티서비스 산업에 대한 문제 접근방법과 인식의 차이에서 기인했다고 사료된다. 원인을 분석하고, 중장기적 대안을 수립하는 차원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주관적인 견해들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반성해 본다.
본지를 통해 컨설팅 산업 육성으로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견해로 문제점을 재점검하고, 미래 대응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전체 다수의 미용실이 소규모이며, 대부분이 영세하다. 이는 뷰티산업 전체를 인식하는 기준이 되고 편견적 시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소규모 영세성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뷰티서비스 산업의 특징에서 출발한다. 2010년 기준 약 95,165개 미용실 중, 전체 약94%가 연 매출 1억원 이하(월 8백만원 이하)이며, 약 89%가 1~2인 영업장으로 50m2 이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규모는 미래에도 크게 변화되지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다면 소규모 미용실만의 차별화 시도가 필요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특화된 소형화라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두 번째, 영세성에서 출발한 가격경쟁이 수익구조를 악화시켰고, 결과적으로 뷰티서비스 산업 전제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2인 이하의 미용실은 대부분이 지역 중심의 한정된 시장에서 제로썸(Zero sum) 경쟁을 해 왔다. 동일 상권 내, 한정된 수요층에서 신규 진입자의 발생은 당사자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그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 도구가 가격인하 정책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양질의 기술력을 가진 미용실도 경영악화로 동반 도산하게 되었고, 기술과 수익적 측면에서 점차 산업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2010년 소상공인 수익구조 실태조사에 의하면 월 200만원 이하의 수익구조를 가지는 곳은 전체 약 81%를 차지하고 있다 한다. 이제 공동브랜드 등의 조직화를 통해 강화된 차별화 전략과 기술력 및 합리적 가격으로 새로운 수요층의 고객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 번째,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산업인력의 극단적 편중화가 발생되고 있다. 도시 상권 중심의 대형 미용실은 전체의 약 2%, 지역 중심의 중소형 미용실과 비교할 경우, 투입 자본의 규모, 서비스의 가격구조, 시설 등의 측면에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산-학-관의 산업 육성 정책은 대형화로 편중될 수밖에 없었고, 중소형 미용실의 위기는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감춰져 왔다.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형 미용실의 인력은 학원 중심으로 배출된 인력들이 대부분이지만, 대학 관련학과의 증가와 면허 발급, 정부의 무료교육 등으로 인해 학원 산업은 사장 되었고 인력 배출은 전무한 상태가 되었다. 반면, 대학은 졸업자들을 한정된 대형 미용실로 취업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인력 편중과 양극화 속도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따라서 뷰티서비스 산업 전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의적 차원에서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예비 미용인들에게 뷰티서비스 산업의 특징을 이해시키고, 중소형 미용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서 직업에 대한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네 번째, 전근대적 요소의 뿌리 깊은 잔존과 기존 미용인들의 의식변화에 한계가 있다. 대부분의 미용인들은 아직도 기술 중심적 사고와 방어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변화에 익숙하지 못하며, 적응하려는 노력도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고객의 요구는 다양해 졌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 사회는 사회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여 상상할 수 없는 소비 패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미용인의 의식변화는 미래생존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조건이 되어야 한다.
다섯 번째, 고학력자 미용인의 사회진출과 직업 선택에 한계가 있다. 매년 미용관련 (전문) 학사와 석사, 박사들이 배출되고 있으나, 이들의 직업 선택에는 한계가 있다. 뷰티산업 성장이 고학력자들을 흡수할 만큼 성숙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문제는 일자리 해결이라는 새로운 과제로 이슈화 되고 있다. 이에, 뷰티서비스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고학력자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여 그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즉, 지식기반 컨설팅 산업의 육성으로 신규 일자리를 확보하고, 영세 소상공인 미용인의 경영개선과 한국 뷰티서비스 산업의 개선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듯 다양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뷰티서비스 산업의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식기반의 컨설팅 산업은 집중 육성되어야 하고, 그들이 영세 소상공인 미용실의 경영개선과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협조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하여 현업 경영자의 역량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시킬 때 뷰티산업이 국가 경쟁력 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컨설팅 산업 육성의 의미는 '뷰티 컨설턴트들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뷰티서비스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며, 지식기반의 컨설팅 산업 육성으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뷰티경영컨설턴트협회 협회장
아이펠마르(주) 대표이사
송팔용
미용경영컨설턴트협회, Tel. 070-8778-9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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