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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자취/나만의풍경

송유정 사랑하는 막내 딸에게 아빠가 오랫만에 편지를 쓴다

송유정, 송유정, 송유정, 아무리 불러도 사랑스러운 우리 딸,

이제 우리 막내 딸이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구나.

항상, 동요를 틀어 놓고 언니랑 침대에서 껑충껑충 뛰며 해 맑은 웃음으로

노는 모습만 떠올라 우리 유정이를 어린 아기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다큰 애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오늘 아빠가 학교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엄마한테 유정이가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에서 유정이 친구가 유정이에게 욕을 했다고 ...  

그리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아빠는 우리 유정이가 마음 속으로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항상, 아빠는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배려하라고 했는데,

친구들간에 좋은 이야기만 하라고 했는데,

그 친구는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친구인 유정이한테 욕을 했다는 것에

우리 유정이가 얼마나 실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유정아,

우리 막내 딸 유정아, 아직은 네가 어리지만

스스로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그것이 무엇인지 아빠와 엄마는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유정이에게 똑 같은 말을 할 수 밖에 없구나.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라고 ... 남의 기분을 먼저 이해하고 행동하라고 ..." 

 

먼 훗날 우리 유정이가 어른이 되고,

이 글을 읽을 때쯤, 아빠 엄마가 해 줄수 있는 말이 이것 밖에 없음을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힘들고 괴로워하면서 차츰 우리 유정이가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아빠와 엄마는 항상 너의 편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는 사실,

네가 곤히 잘 때면 너의 그 환한 얼굴을 한참 동안 보면서

얼굴을 부비며 '사랑한다. 자랑스럽다.'라는 말을 한다는 사실,

알아두었으면 한다.

 

우리 유정이 힘내거라~!

 

  2011.10.14, 새벽 12시30분 ,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