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의 한국해양대학교 기숙사 입소를 핑계로 1박 2일의 부산여행을 떠났다.
지리산 끝자락 하동 금오산 골짜기, 12 가구만이 사는 시골 마을에서 5살 때 왔던 부산..,
48년이 지났지만 생생히 기억나는 당시의 용두산 공원과 꽃시계는 그대로 있었다.
유년시절 찍었던 사진 속 그 풍경을 보기 위해,
부산 용두산 공원을 찾았는데,
당시에 풍경 그대로여서 놀랐다.
유년시절 용두산 공원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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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내 나이 5살,
부모님과 부산 용두산 공원에 갔을 때다.
아버지는 농사일이 없는 겨울엔 꼭 가족을 데리고 여행을 떠났다.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 건 사진 속에 내가 들고 있는 말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았는데 아버지가 기꺼이 사주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독 아버님에 대한 정이 많은가 보다.
2021년 내 나이 53세,
48년이 훌쩍 넘은 지금 그 어렸던 아이는 아버지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는데, 아버지는 늙어 아이가 되고 흙으로 돌아가셨다.
세월이 흘러 이 시간만큼 지나면, 나는 늙은 아이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고, 나의 아이는 부모가 되어 그 자리에 서 있겠지?
이런 게 인생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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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두산 공원 트레킹
부산 용두산공원 트레킹은 공용주차장(24시간 개방)에 주차를 하고 트레킹을 시작하면 된다.
트레킹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시간
용두산 공원을 트레킹 하기 전,
주차장 부근에 위치한 '부산 근대역사관(무료)'을 둘러보자.
부산의 변천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부산 근대역사관에서는 헝가리의 의사 보조끼 데죠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일제시대 때 프란츠 요제프 1 세호를 타고, 제물포항에 도착한 보조끼 데죠는 부산은 일본식 건물과 수많은 인본인 들을 보며 일본의 요코하마를 본 느낌이라고 했단다.
과거 100년 전의 사진을 보면서 지금의 한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
사진으로 본 100년 전의 부산의 풍경.
당시의 삶을 엿볼 수 있어 가슴이 아팠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발전되고 편안하며 잘 살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했다.
수백 년 동안 왕조 통치와 계급 사회에서 희생되어 왔던 민중의 삶은 해방 후 75년 동안 군부와 일제 강점기에서 청산하지 못한 기득권을 가진 자들에 의해 통치되어 왔지만, 농업 중심의 계급 사회라는 억압된 통치 개념을 버리고, 입법과 사법 그리고 행정의 삼권 분립이라는(비록 제국주의의 신식민지 통제였지만) 서구 민주주의를 모방하며 청산하지 못한 식민지 잔재의 기득권 세력과 군부를 상대로 끊임없는 민중의 저항과 투쟁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 낸 한국만의 민주주의가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좌파든 우파든 양대 진영의 정치 싸움을 보면서 부정적인 생각보다 대단한 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어느 나라에서 이처럼 저돌적이고 치열하게 정치 논쟁을 할 수 있겠는가? 또한 국민의 정치에 대한 참여와 관심이 높은 나라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한국에 태어나 한국인이 된 것이 자랑스럽게 생각되는 것이다.
저녁은 남포동 거리에서
다시 여행 이야기로 넘어와
용두산 공원 트레킹을 마치고, 늦은 오후 일정과 밤은 남포동 거리와 국제시장을 여행을 하자.
먹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좋다.
부산 여행은 용두산 공원에서 시작해 남포동 거리(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곳 왕추)와 자갈치 시장(호객행위가 많아 비추)을 트레킹 하며 저녁 메뉴를 정하는 것도 좋다.
걷다 힘들면 발 마사지도 추천한다. (1.5~2만 원)
부산여행 숙박은 남포동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박은 남포동에서 게스트하우스로 정했다.
용두산 공원에서 보는 야경을 보기 위해서다.
남포동 거리 입구에 있는 K 게스트하우스 추천. 1인(1만 원~1.5만 원, 커플룸은 3만 원) 아침 식사도 제공된다.
여행 갈 때는 바이오디톡 여행용 샴푸 하나면 OK.., "모발과 두피, 바디를 동시에 세정할 수 있어요"
태종대 트레킹
2일째... 태종대 트레킹을 했다.
신라시대 태종 무열왕이 들렀다는 곳이다.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2.5시간... 여유롭게 둘러본다면 3시간 정도 걸린다.
태종대로 떠나기 전, 영도 깡깡이 예술마을이 있다고 해서 들렀다.
다소 실망... ㅠㅠ
야경은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 ㅜㅜ
곧바로 부산 태종대로 향했다.
부산 용두산 공원에서 태종대까지는 차로 약 15분이면 도착한다.
남포동에서 다리만 건너면 영도...
영도 끝자락에 태종대가 있다.
태종대 트레킹 1.5~2시간 정도 소요된다.
태종대를 걸어서 트레킹 하기가 부담된다면,
정문에서 다누비열차(3000원/성인)를 타고 돌아봐도 된다.
태원 자갈마당바위는 사진 찍기에 좋은 핫플레이스~!
단,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태종대 트레킹을 마치고
막내 유정이를 기숙사에 보내야 하는 시간
이제 품에서 밖으로 떠나보내는 시간이다.
떠나보내는 부모의 마음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딸아이의 모습에서는 기대와 희망이 보였다.
돌아오는 길...
셋이 같이 있다 한 명이 없어지니 대화 상대가 줄어선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제는 단둘이서 해야 하는 말들과 일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부인이 물었다.
"잘하겠지?"
"그럼" 반사적으로 대답을 했다.
같이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이런 게 사는 거지 싶다.
경피독과 산화피지 제거에 좋은 샴푸 "바이오디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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