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 시작되면서 부터 신규로 미용실을 창업하려하는 미용인이 많이 늘고 있다. 이는 뷰티산업 전반에 걸쳐 아주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시 고려해야 하는 다양한 문제에서는 몇 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어보인다. 이는 너무 쉽게 미용실을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며 창업자 주변에서 올바른 지적을 해 줄 수 있는 사람, 즉 슈퍼바이져의 역할을 해 낼 수 있는 감독자가 없기 때문이리라.
어느날 아침 창업진행 중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감당하기 어려워 당사 아이펠마르(주)를 찾아온 미용인이 있었다. 물론 들어보니 개인, 혼자가 감당하기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악한 조건에 도움이 필요한 미용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만 이렇다.
1. 상가건물 내 2층 미용실(약7평)을 권리금 1,500만원을 주었다.
그리고 1층의 빈 공간에 입주하기로 상가 건물 관리자와 협의된 상태였다.
2. 1층 입주대상 건물은 15평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였고 '2,000만원/120만원'으로 계약, 잔금까지 지급한 상태였다.
3. 문제는 1층 입주대상 건물이 약 2~3평 정도가 프레임을 기준하여 입주하고자 하는
건물로 침범해서 격막이 설치되어 있고 이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입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길이가 약 50cm)
4. 그리고 방문 당일 옆건물과 미용실 인테리어를 설치한다고 한다.
너무 긴급한 사안이라 어디서 부터 해결해야 하는지 선택해야 했다. 시간적인 여우가 없어 회사의 기준 절차를 무시하고 바로 현장업무를 추진해야 했다.
우선 가입여부를 묻고 신청서를 받고 가입한다는 확답을 받고 곧바로 현장답사를 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건물이 약 1/5정도가 벽면이 침범해 있는 상황, 그대로 인테리어가 된다면 입주자는 명백하게 부당한 거래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계약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러니 미용인들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했을까 생각하니 속으로 화가 났다. 확실히 건물주가 임대계약과 달리 현장을 나눠 놓았고 이것은 명백히 불합리하고 수정이 가능한 항목이라 생각했다.
현장의 건물은 폭이 270cm로 미용실이 가져야 하는 약 330~350cm 이상의 폭이 되지 않아 미용실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되었다. 자칫 입주 후 사후에 나올때 반쪽 건물로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론은 건물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프레임을 기준으로 벽면이 설치되도록 하든지 아니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지금부터,
계약한 미용 창업자는 이 자리, 상권에 필이 곶혀있는 상황,
그리고 창업자금을 줄이기 위해 아시는 분에게 인테리어를 그가 사용하고 남은 자재로 인테리어를 해서 비용을 절감키로 구두롸 계약 업무가 진행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순간의 난처함을 극복해야만 나의 자산을 보호, 유지할 수 있는 상황임을 인지시켰다.
우선, 건물 관리자와 상담을 했으나 건물 관리인도 너무 복잡하다면 옆 입주자와 1:1로 만나 해결하라고 했으며 이에 우리는 건물 입주를 할 수 없다는 강경책을 사용했다. 이는 꼭 격막을 원상복구 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서다. (사실, 건물 관리인이 실수를 했으며 건물 이러한 상태에서 건물임대를 할 수 없기 때문이기에 충분히 승소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복잡하게 문제가 돌아가자 건물주는 최종 월관리비를 20만원 낮춰주겠다고 창업자에게 회유했다.
그러나 나는 그곳으로 들어가면 않된다는 원칙을 고수하라 했으며 이는 미용창업자가 창업후 운영함에 있어 발생하는 공간적 문제들과 사후 매각을 고려할 때 권리금 산출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예비 창업자는 아침부터 오후가지 다른 사업계획과 창업 세부항목 점검등 본사업무를 마치고 돌아갔다. 그리고 주위 재료상에게 문의해 본 결과, 그리고 지인들에게 문의한 결과 그냥 입주해도 무관하다 했다며 입주를 결심했다고 연락이 왔다. 허무했다. 그래도 개인에게는 임대료 월 20만원을 절약하게 되었으니 한편으로 위안은 되었다.
예비창업자의 창업준비는 또다른 곳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잘(?) 아는 분에게 인테리어를 부탁했다고 한다.(이세상에 모르는 인사람에게 부탁하는 사람도 있을까? 부산저축은행의 문제를 보면 2~30년 지기 친구들도 사기를 치는 세상인데 ...) 대부분 미용인들이 아는 인테리어 업자는 작고 영세한 인테리어 업자들이다. 그렇다보니 비용은 비용데로 들어가고 결과물은 언제나 동네 미용실 수준으로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번 창업자에게도 충분히 설명을 했다. 어떤 인테리어 업자를 선택해도 좋으나 메뉴얼을 가지고 차별화 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안착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생종을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인테리어 비용은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난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비용이 싸다고 시작한 인테리어나 꼼꼼하게 인테리어를 설계하고 시작하는 인테리어나 이것저것 합하면 10% 이내로 대부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자금을 걱정하는 창업자에게는 무조건 낮게 이야기하고 잘 해주겠다는 이야기에 선듯 구두 결심을 하게된다. 이분 또한 그랬으리라. 몇몇 회원점을 창업시키면서 가장 문제가 많은 것이 인테리어다. 한번 지적하지 못하면 공사가 진행되어 빼도 빡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되어 마지못해 그냥 흘러가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은 고스란히 미용경영자에게 돌아간다.
왜 계약을 하는데 견적서 하나 받지 않고 공사일정표 하나 없으며, 무엇을 어떻게 공사할 것인지 도면과 도안이 없는 것인지? 왜 이런 것을 받지도 않고 계약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회의록에 기재된 내용에 근거하여 공사가 시작되어야 추가비용이 없으며 내가 요구하는 사안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하지만 이런것이 없으며 부탁하는 입장이 되어 끝내 원하는데로 인테리어를 나올 수 있게할 수 없다. 10~15평 인테리어에 금으로 도배를 하지 않는 이상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인테리어는 필수이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지역 주민의 기대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사업장은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부자재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최소한 상담석 의자와 고객의자, 음향시설 등등 이것저거 점검해야 하는 항목들은 전혀 배재하고 임대 보증금, 권리금, 인테리어 예상금액만으로 창업을 준비한 것 같다.
밤에 연락이 왔다. 창업비용의 문제로 계약을 부득이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생각했다. 분명 도움이 필요한 사람, 창업후 발생되는 여러 문제로 힘들어 할 사람임에도 스스로 도움을 거부했다. 3일간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 발생된 비용을 청구한다 했다. 내가 너무 무섭다고 한다. 허걱~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 했는데 ... 잘못된 것을 원리와 원칙에 따라 바로 잡아주려했고 다소나마 개인적으로는 결실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무섭다고 하니 마음이 아팠다. 그냥 "저는 무서운 사람이 아닙니다." 라는 말을 전하고 전화기를 끊었다. 아침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8시간 남짖 현장과 사업계획등의 협의한 시간들이 너무 아가웠고 그날 방문키로한 회원점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나는 그날 소요된 직,간접비용과 컨설팅 비용을 산출하여 송부했고 계약을 취소했다.
이유는 그분이 바닦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창업을 해서도 지속적인 창조적 파괴의 경영 마인더를 가지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예비창업자의 성공적 창업을 기원하며 이쯤에서 이분을 위한 생각은 접기로 한다.
수 많은 미용창업자의 현장컨설팅을 하면서 이제 나도 많이 성숙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사안에서도 아는 사람의 소개로 긴급하게 부탁을 받고 진행하면서 원칙을 내가 스스로 지키지 못해 일어난 문제이기에 향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미용인들의 사고도 이제는 좀 바꼈으면 좋겠다. 원칙이 있으면 따라주어야 한다는 것과 공짜를 너무 좋아하지 말라는 것이다. 합리적인 산출을 근거로 비용이 발생된다면 그것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건 한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의식이 미용인들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 전날도 막걸리를 먹었고 그날도 막걸리를 먹었다. 세상 보는 눈이 생긴다는 이 나이에, 나는 왜 이런 풍류만 보이는 걸까 ㅋ~
* 2011.6.3 현장컨설팅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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