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동부 이탈리아 볼자노(Bolzano) 리첸(Ritten)으로 떠난 가족여행
이탈리아 북동부 볼자노(Bolzano) 리첸(Ritten)으로 떠나는 여행발자국 동행(Traveling companion footprint)의 가족여행 이야기를 시작한다. 여행발자국 동행,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태어나서 자라며 제각기 다른 보폭으로 살아간다. 뛰는 사람도 있고 걷는 사람도 있고 쉬기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동행'이란 말 앞에서 우리는 제각기 다른 보폭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이 순간 만큼은 타인과 보폭에 맞춰간다. 그리서 여행발자국 동행은 내가 살아왔던 길을 돌아볼 수 있고 또한 내가 살아가야 할 길을 앞서 볼 수 있다.
South Tyrol Museum(Otiz Iceaman, 5300년전 아이스맨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있는 이탈리아 동북부 Bozano에 있는 리첸(Ritten, Renin)으로 떠나는 여행이야기. Bozano(볼자노) 역에서 빠져나와 오른편으로 약 300m를 걸어가면 리첸지역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우리는 볼자노에 도착해서 이곳에서 유명한 사우드티롤박물관에 들렀다. 이곳은 약 5300년전에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는 '아이스맨'이 사우드티롤지역 고산지대 빙하속에서 발견, 유물과 시신이 보존 상태로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그가 그 추운 곳인 빙하지역이 있는 고산지대까지 왜 올라갔는지? 왜 그는 화살을 맞고 죽었는지?등에 대해 아직도 발켜지지 않은 의문을 간직한 채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볼자노 시내 구경을 마치고 케이블카를 이용해 1178m에 위치한 소프라볼자노로 올라갔다. 그곳 소프라볼자노에서 오래된 나무 기차를 타고 약 30분을 이동하면 우리가 가고 싶어했던 콜라보에 도착할 수 있다. 그곳은 트래킹 코스가 잘 되어 있어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게 시간을 조율해 가며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겨울에는 Rittner Horn(2260m)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으며 여름에는 산악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소프라볼자노에 도착하자마자 나무로 만든 전기 기차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기대 했던 만큼 신선한 체험에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흥에 겨워 콧노래가 절로 났다. 외국인들도 마찬가지~ 여기저기 사진 찍기에 바쁜 모습에 서로 give in take를 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출발~ 덜컹거리는 기차 소리와 함께 좌우로 펼쳐진 도로미티 국립공원(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곳)의 거대한 자연 경관을 보며,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약 30분간의 기차여행은 종착역인 리첸지역(Ritten Area)에 도착하면 그곳에서는 여러 트래킹 길들이 여행객을 맞이한다. 푯말이 너무 잘 되어 있어 어디로든지 가고싶은 곳을 선택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먼곳 동남아시아에서 왔기에 ㅋ 가장 짧은 1시간 30분 코스를 선택해서 트래킹을 시작했다.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 학생들의 아픔이 생각났다. 초등학교 때 부터 공부라는 암기에 시달리며 경쟁을 시작하고 그들이 서서히 그런 문화에 익숙해져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 인식해 나가는 것을 보며 언제 이런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진정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멋지게 펼쳐진 도로미티 국립공원의 모습이 그 장엄한 모습으로 우리 뒤에 섰다. 이 광경을 보고 몇일 후 우리는 그곳 도로미티로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으나 그날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안개만 보고 왔던 기억이 있다.
여행에서 남는건 사진 밖에 없다고 무척이나 찍어댄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서로 낄낄 거렸던 생각이 난다. 맑은 공기와 여유가 있었던 시간. 물론 살면서 항상 이럴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진정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해 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갈구하고 바둥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선물이 TV와 전화라고 했던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스마트폰일 것이다. 앉았다 하면 찍어 대고, 이것은 분명 인간이 만들어 낸 최고의 장난감이 아닐까 싶다.
이탈리아 북동부 사우드티롤지역을 여행하면서 식사 때 마다 와인 한잔을 꼭 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환경이 만들어 낸 결과가 아닐까 싶다. 스마트 폰으로 맛집을 찾고 그곳을 방문해서 먹었던 음식,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식당을 그렇게 해서 알아내고 방문한다는 것. 여하간 생각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 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요구르트는 그 맛이 일품이었다.
다시 리첸(Retten) 역으로 돌아온 우리는 커피향이 찐하게 풍기는 카페에 들러 에스프레소 한잔(이탈리아 어디를 가든 1.5유로 한다는 사실)을 했다. 아이들은 나이를 제법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 음식을 사달라고 조른다.
이런 풍경이 좋다. 이제 저물어 가는 하루를 느끼며 볼자노 리첸의 여행을 정리했다. 여행은 어제나 많은 생각을 남긴다. 그것이 고상하거나 철학적이지 않더라도 항상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내 인생을 더 아름답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그래서 나는 여행발자국 동행이라는 말이 좋다.
여행 발자국 동행
Traveling companion footprint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곳
아이펠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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